국제유가 50달러선 붕괴…OPEC 감산, ‘신종 코로나’ 중국에 달렸다

입력 2020-02-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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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13개월 만의 최저치…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 수요 하루 300만 배럴 감소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4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49.61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4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49.61달러. 출처 마켓워치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석유 수요에 막대한 타격을 주면서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에 따른 수요 약화 불안으로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유종 중 하나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3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일 대비 1% 하락한 배럴당 49.61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전날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한 지 하루 만에 50달러 선까지 붕괴했다.

WTI와 함께 전날 약세장에 진입했던 브렌트유도 부진을 이어갔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 가격은 0.9% 하락한 배럴당 53.96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약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특히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로 이날 상승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 주 총회에서 수요 약화에 대응하고자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괜찮았음에도 하락을 면치 못해 더욱 우려를 자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OPEC과 러시아 등 동맹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오는 14~15일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총회를 열어 하루 평균 50만 배럴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야 글로벌 원유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소비는 이번 사태로 하루 약 300만 배럴 감소했다. 이는 전체 수요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OPEC+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기술위원회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는 하루 50만 배럴, 더 나아가 100만 배럴까지 감산할 것을 촉구했으나 러시아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왕췬 빈 주재 유엔·국제기구 중국 대표는 OPEC+ 전문가 회의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가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그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는 석유 수요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과잉반응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일반 대중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라나 크리쉬난 인베스팅닷컴 선임 상품 애널리스트는 “과거 원유시장의 매도세는 항상 공급과잉이 문제였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는 수요에 관한 것”이라며 “하루아침에 원유 수요가 급격히 증발했으며 모든 일은 바로 하나의 소스, 중국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IHS마킷의 로저 디완 금융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석유시장은 최악의 시기에 최악의 장소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중국이 석유를 덜 구매할 것이기에 OPEC은 감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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