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0만 시민 ‘국민투표 다시 하라’ 행진…EU, 끝없는 연기에 경계론 커져

입력 2019-10-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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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서 브렉시트 사실상 연기 결정 소식에 환호성 울려…마크롱 “연기는 아무에게도 이익 아냐”

▲영국 런던에서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 재실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19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 재실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하원이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관련 정부와 EU의 새 합의안 승인을 보류한 가운데 100만 시민이 런던에 모여 국민투표 재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EU 잔류파 시민이 파란색 바탕에 별이 있는 EU 깃발이나 브렉시트 국민투표 재실시 촉구 피켓 등을 손에 든 채 의회의사당을 향해 행진했다.

주최 측은 최대 100만 명이 행진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매우 혼잡했다”고 언급했다.

하원에서 브렉시트 이행 관련 법안 통과 전까지 합의안 승인을 보류하는 방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시위대의 환호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결국 보리스 존슨 영국 정부는 이날 EU 측에 브렉시트를 내년 1월 말까지로 연기해달라는 요청 서한을 보냈다.

의회의사당을 떠나는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과 제이컵 리스-모그 보수당 하원 원내대표는 시위대의 거센 야유를 받자 경찰 호위를 부탁하기도 했다. 안드레아 리드섬 기업부 장관은 트위터에 “의회 밖에서 ‘두려울 정도의 학대’를 당했다”며 “경찰에게 감사하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시위대를 비판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국민투표를 얼마나 바라는지 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불참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스웨일즈에서 시위에 참가하고자 런던으로 달려온 한 시민은 “2016년 국민투표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에 표를 던졌지만 단일시장 참여 등 EU 가입의 장점을 알고 잔류 지지로 돌아섰다”며 “잘못된 정보가 넘쳐 사람들이 이탈에 투표했다.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EU에서는 브렉시트가 끝없이 연기되는 것에 대해 경계론이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브렉시트 연기는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영국이 신속하게 태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미 탈퇴 협정을 놓고 협상은 끝난 상태”라며 “이를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영국 의회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EU 측에서는 정부와 의회가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해 계속해서 태도를 결정하지 못하는 영국에 대한 초조함이 강해지고 있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연기를 다시 요청했지만 이를 승인하려면 EU 정상회의를 다시 열어야 한다. EU 집행위원회(EC)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영국 정부는 우리에게 가능한 한 빨리 다음 단계를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EU 회원국 사이에서는 합의 없는 이탈보다는 재연기를 인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나라도 많지만 길도 보이지 않은 채 끝없이 협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들끓고 있다. 만일 EU 정상 중 한 명이 연기를 강경하게 반대하면 결국 ‘노 딜(No Deal) 브렉시트’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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