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산다”기업 조직문화 혁신 바람

입력 2017-05-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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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公 ‘장기 리프레시 휴가제’ 등 공기업 변화…교보생명 ‘D&I 프로그램’ 등 민간기업도 변신

사회 전 분야에서 조직문화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업무 효율성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인식 변화와 함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기업들이 ‘바꿔야 산다’는 기치 아래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관(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공기업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재충전과 자기 계발을 위해 10일 이상 연차휴가를 사용하는 장기리프레시(Refresh) 휴가제를 시행 중이다. 여성 직원을 배려해 3년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단축 등이 포함된 ‘모성보호 가족보듬 패키지’도 지난해 10월 도입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5월 육아휴직 사용 기간을 남녀동등하게 3년으로 확대하면서 신청 시 반드시 승인하도록 의무화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오후 7시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제’와 주 30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민간기업도 대기업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창의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경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려면 소통과 공유를 중심으로 한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화는 직급승진 시 1개월간 안식월을 준다. 또 오후 5시 팀장의무퇴근제와 팀장의 의무연차제도인 ‘리더스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1월 국내 대기업 최초로 남성의무 육아휴직제를 도입했다. 배우자 출산 시 별도 신청 없이도 1개월간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가며, 소득감소 문제를 덜기 위해 첫달엔 통상임금 100%를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디앤아이(D&I) 조직을 만들어 멘토링과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조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D&I를 이끄는 허금주 교보생명 상무는 “여성들이 경력을 단절하지 않고 일과 가정 양립을 실현하려면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조직원이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회사 신뢰와 성과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대체인력 활용이 원활하지 못한 중소기업의 경우 일·가정 양립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유연근로제 도입률(15%, 2016년 기준)이 대기업(5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중소기업 일·가정 양립제도 도입을 높이기 위해 출입국심사 이용 편의, 신용보증 수수료 감면, 주요 은행 대출금리 우대 등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했다. 가족친화인증기업 심사기준도 대기업·공공기관에 비해 낮추기로 하면서 올해 중소기업 가족친화인증을 1600개사(2016년 기준 983개사)까지 늘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모든 제도와 지원이 공공기관과 대기업 위주로 돼 있는데, 비정규직이나 기간제근로자가 많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유연근무제나 육아휴직에 따른 대체인력 부재, 회사의 부당처우 등으로 사용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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