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인사] 롯데, 12월 초 소폭 인사… 신동빈의 남자들 “원리더 체제ㆍ개혁 속도”

입력 2015-11-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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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독자적 인사 발표 가능성↑… 현 임원진 그대로 안고 갈 것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신동빈의 남자들’은 바뀌지 않는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대로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경영권 분쟁의 막후에서 ‘신동빈의 원리더 체제’를 완성시켜나가고 있는 핵심 참모 조직을 그대로 껴안아 약속한 그룹의 개혁을 일궈낼 전망이다.

24일 롯데그룹 및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2월 4일 신동빈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어 실적 평가 및 내년 사업 계획 등을 검토한 후 곧바로 인사 작업에 돌입한다. 줄곧 1월 말께 임원 인사를 발표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인사 시점을 12월 말로 앞당긴 롯데는 올해의 경우 조금 더 이른 12월 초께 다음 해 1월 1일자 인사를 낼 계획이다.

◇소폭 인사… 이인원ㆍ황각규ㆍ소진세ㆍ노병용 ‘그대로’= 인사는 소폭으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경영권 분쟁에다 최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재입찰 실패가 겹쳐 그룹 위기를 겪고 있다. 더욱이 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텔롯데 상장, 그룹의 숙원 사업인 123층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산적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경영권을 지켜 ‘원 롯데ㆍ원 리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룹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핵심 인사들을 그대로 껴안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16년 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다음 달 초중순께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며 “롯데그룹의 할일이 산적한 만큼 (신 회장이 약속한 개혁)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경영권 분쟁 대응의 최일선에 서 있는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신동빈의 남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그룹 고위관계자의 시각이다.

▲(왼쪽부터)이인원 정책본부장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
▲(왼쪽부터)이인원 정책본부장 부회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

우선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이인원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롯데쇼핑 대표 등을 거쳐 2011년 롯데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심복’으로 통했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의 편에 섰다. ‘배신’이 아나라 롯데그룹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위한 ‘선택’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여서 이것만으로 신 회장 체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룹의 원로로서 중심을 잡고 이번 경영권 분쟁을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은 신 회장과 가장 호흡을 오래 맞춰온 최측근이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에 근무하다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옮겨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황 사장과 함께였다. ‘순수 신동빈 라인’답게 그룹 최고 실세로 평가바독 있다.

신 회장의 대국민 공약인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작업 역시 그의 머리에서 나왔으며, 이를 전면에 나서 주도하고 있어 자리를 움직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인 소진세 사장은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공사 과정에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는 등 대외 소통의 필요성이 커지자 지난해 8월 대외협력단을 신설하고 소 사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소 사장은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홍보ㆍ대관 업무를 총괄하며 지난 9월 신동빈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도 원만하게 마무리지었다.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역시 그룹 내부 단속을 위해 전면 나서고 있어 현재의 같은 분위기에서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 노 사장은 지난 8월 4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 발표를 주도하면서 결속력 다지기에 집중했다. 특히 노 사장은 2007년부터 8년간 롯데마트 대표를 맡다가 올 1월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제2롯데월드몰 관리를 담당하는 롯데물산 대표로 옮긴 까닭에 내년 말까지 월다타워 완공(미션)이라는 중책도 완수해야한다.

◇강현구ㆍ이원준ㆍ김종인ㆍ이홍균 대표 움직임 주목= 이번 인사에서 교체ㆍ전보 가능성이 있는 곳은 롯데홈쇼핑과 롯데면세점, 롯데쇼핑 등 정도가 거론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롯데면세점 재승인 여부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전망됐던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역시 자리를 보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 회장이 “(면세점 탈락은) 99%가 내 책임”이라고 언급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4월 롯데쇼핑 대표를 맡은 이원준 사장 교체 가능성도 크지 않다. 실적 부진이 부담이지만, 경영권 분쟁의 쟁점으로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부실 문제가 떠오를 때, 직접 나서 부실 규모에 대해 해명하는 등의 막대한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2012년부터 햇수로 4년째 롯데홈쇼핑을 이끄는 강현구 대표는 납품 비리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사업권을 재승인 받았지만, 최근 불거진 재승인 취소 가능성이 부담이다. 그러나 재승인 취소 가능성 자체가 너무 엄청난 일이여서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너 일가의 자리 이동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경우 경영권 분쟁 싸움에서 지분 문제가 얽혀 있어 쉽게 인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번 롯데그룹의 인사는 신 회장이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인사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인데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공개적으로 장남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신 회장은 그동안 인사 내용을 항상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를 해왔다. 올해 역시 보고를 할 예정이다. 다만, SDJ코퍼레이션 측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리하고 있는 한(그룹과 무관한 사람들이 있는 한) 제대로 된 임원인사 보고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롯데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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