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된 지 몇 해 됐지만 꾸준히 읽히는 역사서를 소개한다. 저자의 집요한 탐구심이 없다면 좀처럼 세상에서 빛을 보기 힘든 책이다. 권내현 고려대 사학과 교수의 ‘노비에서 양반으로, 그 머나먼 여정’(역사비평사)이다. 과거 이야기는 이미 흘러가 버린 날들의 이야기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잠시 멈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충고를 할 때도 한번 더 숙고해야 하는 현명함이 요구된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점점 더 거대담론보다 모든 사회 이슈를 나의 시점으로 바라본다. 내 삶의 수준이 향상되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가까운 트렌드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공병호연구소장
한 해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갈 즈음이면 기다려지는 책이 있다. 코트라(KOTRA) 주재원들의 최신 트렌드 보고서 성격의, 코트라가 펴낸 ‘2019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이다. 다른 트렌드 서적과의 뚜렷한 차이점은 미래에 대한 전망이 아니라 막 시작된 새로운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생한 새로운 현상들은 독자들에게 지금...
“성실성은 필요없다. 사당을 결성한다. 상대방에게 먹칠한다”에 나타나는 역사의 변질 현상을 지적한다.
이런 성향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화될 가능은 없다. 다만 한국인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중국을 대해야 할 것이다. 최근 미·중의 갈등도 그 뿌리에는 불공정한 무역행위가 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무역 관련 서적이다. 공병호연구소장
체코 프라하 황금소로 골목과 터키 이스탄불 페네 골목에 대한 글은 정보원으로서도 가치가 있다. 언젠가 그곳을 방문해 보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책을 덮고 난 다음 곧바로 인터넷 검색으로 그곳을 미리 방문해 볼 수 있다. 글에서 느낀 감상이 실감나게 가슴에 전해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공병호연구소장
“알겠는데요. 성추행을 당한다는 증거가 있나요?” 경찰서를 찾은 한 여성을 앞에 두고 경찰관은 무관심하게 묻는다. 카툰 작가는 그 여성에게 성추행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치마 속으로 들어온 한 남성을 연상케 하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려내고 있다. 결코 웃을 수 없는 사진이다.
‘카투닝 포 피스’라는 협회가 쓴 책 ‘치마가 짧기 때문이라고요?’는...
중증외상 분야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밝힌 책이 나왔다. ‘아덴만 여명 작전’의 중심인물인 석해균 선장을 구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1’은 중증외상 분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기록한 실화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 교수가 이끄는 아주대 외상외과 의료팀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 교수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의 중증외상 분야에...
누구나 돈을 잃어본 경험이 있지만 세상에는 돈을 잃지 않는 방법을 다룬 책은 아주 드물다. 반면에 돈 버는 방법을 다룬 책은 무척 흔하다. 짐 폴과 브랜던 모이니핸의 공저 ‘로스’는 돈을 잃게 만드는 심리작용, 행동특성, 정서를 살펴보고 손실을 피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모건스탠리 국제에너지부 총괄부회장으로 일하던 짐 폴은 9·11테러가 일어났을 때 뉴욕...
이탈리아는 정실자본주의로 유명한 나라다. 개인의 실력보다 누구를 알고 있는가가 중요한 나라다.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 가운데 기억에 오래 남는 사람이 많다. 이들은 자신의 조국에 실망한 나머지 미국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루이기 진갈레스는 1988년 미국으로 이민해 공부하기 힘든 곳으로 유명한 시카고대학에서 석좌교수가 된 인물이다.
루이기 진갈레스의...
한 사람의 성공과 행복에 몰입과 집중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몰입 분야에서 단연 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몰입 분야의 연구를 개척한 학자이기 때문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과 진로’는 청소년의 진로지도와 관련된 몰입 연구서이다. 수차례에 걸친 실태조사 결과에 의거해 몰입에 관한 다양한 가설들의 검증과...
사람 이야기는 픽션과 다른 독특한 재미가 있다. 특히 인생의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극한 부침을 겪은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가 주는 감동과 교훈은 남다르다. 연 매출 100억 원대의 ‘국가대표 과일촌’의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배성기 대표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담은 책이 나왔다. ‘트럭 모는 CEO’는 인생 부침사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운영하는 ‘트럭장사...
오판이나 실수는 대개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본성이 이끄는 기계적인 생각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면 삶은 틀림없이 더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빈번히 일정한 편향에 빠지곤 한다. 인간을 편향에 빠뜨리는 머릿속 속임수를 파고든 천재급 인물이 바로 이스라엘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이다. 1969년 봄 히브리대학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모든...
지금은 데이터 역사상 획기적인 시대다.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가 ‘실제 그 자체’를 재구성하는 일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IT경영학자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 교수의 ‘데이터를 철학하다’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대화하듯 풀어놓는다....
‘생각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나왔다. 우리는 별다른 고민 없이 평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일생의 단계 단계마다 우리 곁에는 평균이란 잣대가 우리를 졸졸 따라다닌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발달심리학 전문가로서 개개인학 연구소를 맡아 이끄는 토드 로즈가 쓴 ‘평균의 종말’(21세기북스)은 이 같은 평균적 인간의 관점을...
내부인이 분석한 넷플릭스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14년 동안 넷플릭스의 최고인재책임자로 일한 패티 맥코드가 쓴 ‘파워풀’은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한 넷플릭스 고속성장의 비결을 담은 책이다. 책 제목인 ‘파워풀’에 책의 핵심 메시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저자는 “파워풀은 인재들이 가진 힘을 실제로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고 말한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의 자전적 글에는 수확할 것이 많다. 일본 상업 그래픽 디자인계 제일선에서 활약 중인 사토 다쿠(佐藤卓)가 쓴 책 ‘삶을 읽는 사고’(인그라픽스)도 그중 하나다. 1955년생인 사토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지만 자신의 분야에 머물지 않고 닛카위스키 퓨어몰트, 롯데 자일리톨 껌 디자인을 비롯한 실험적인 기획 등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조선실록에 바탕을 둔 작가 이덕일의 집필이 시작됐다.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1:태조’(다산초당)는 역성혁명을 이뤄낸 태조의 일대기와 혁명의 의미를 풀어낸 책이다. 앞으로 계속될 총 10권의 소개글이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조선왕조 518년 동안 모두 27명의 임금이 있었다. 평균적으로 19년 동안 재위에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후대의 후한 평가를 받는 왕은...
“인간관계를 지혜롭게 이끌도록 돕는 책.” 와키 교코가 쓴 ‘선긋기의 기술’(알에이치코리아)은 직장 내 혹은 가족 내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이후 여러 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이다. 주변의 도움으로 개인적 고민거리를 말끔히 해결하는 데 성과를 거둔...
영국의 학자인 조너선 해스컬과 스티언 웨스틀레이크가 쓴 ‘자본 없는 자본주의’는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혁명을 다룬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인 해스컬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비즈니스 스쿨의 교수이고, 웨스틀레이크는 영국혁신재단인 네스타의 정책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이 책은 무형 경제의 시작을 알아채고 오랫동안 연구에 매진해 온 두...
북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의 일과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작가로서 책이 나올 때마다 북디자이너의 창의성에 감탄할 때가 많다. ‘어떻게 이런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잡을 수 있었을까’ 하고 놀랄 때가 있다. 사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창의적인 인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바로 이런 놀라움을 선사한 책 중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