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 학계에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계 미국인 허준이 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것이다. 노벨상보다 받기 어렵다는 이 상을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연구자가 수상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아직 노벨 학술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한국 학계에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그보다 앞선 6월 말...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대비 8.6%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도 같은 기간 5.4% 올랐다. 저물가에 장기간 익숙해서인지 작년 이맘때만 해도 물가 오름세가 이렇게 확산되리라고 예상한 경제학자는 별로 없었다. 세계 최고 경제 전문가들이 있다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조차도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하였고...
주말 저녁 AFC U23 아시안컵 축구 경기를 시청했다. 한일전이기도 하고 8강 경기인 만큼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상당히 뛰어나 보였다. 드리블이나 패스 능력을 성인 대표팀과 비해서도 떨어지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0대 3 패배. 경기 내용은 더 무기력했다. 골대로 향한 슈팅은 90분 동안 단 2개에 불과했다. 2020년...
환율이 오르고 있다. 왜 오르고 얼마나 오를까 궁금하다. 금리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에 대한 분석과 예측은 모두 쉽지 않지만 이 중 환율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하다. 물가 성장 국제수지 등 각국 경제의 기초 여건, 금리 주가 통화량 등 금융시장 동향, 금융기관과 기업 등의 건전성, 국제 자금이동, 경제정책의 신뢰성과...
지난주 NC 다이노스 야구단의 감독이 해임됐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문제 등이 도화선이 되어 결국 옷을 벗게 된 것이다. 2020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감독을 이렇게 떠나보내는 것이 맞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지난 시즌부터 상당 기간 감독 경질을 요구했던 팬들도 적지 않았다. 정치권도 인사 문제로 한참 시끄러웠다.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
한국 경제는 지금까지 기복은 있지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엄청난 경제위기였던 1997년 IMF 사태를 빠르게 극복하였고,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성장 물가 수출 등의 경제성과가 양호했다. 여기에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무언가가 있어서일 것이다. 아마 국민의 근면성, 양호한 인구구조, 기업의 경쟁력, 물가 경상수지 재정 등 거시경제의 건전성 등이...
며칠 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사이의 TV 토론이 있었다. 토론의 주제가 시위 방식의 정당성에 관한 것부터 장애인 이동권 관련 정책의 필요성과 우선순위에 대한 것까지 상당히 광범위했기에,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대표 모두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은...
윤석열 정부는 민간 주도의 혁신을 통해 경제 활력을 찾고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맞는 길이다. 혁신은 자본주의 경제의 기본 성장동력으로 혁신이 되어야 경쟁력이 강화되고 지속성장도 가능하다. 이 때문인지 문재인 정부도 잠깐이지만 혁신성장을 강조했고, 박근혜 정부의 경제 슬로건도 창조경제였다. 창조와 혁신은 같은 말이라 볼 수 있다....
필자는 최근 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앱)을 사용하는 이들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의 저녁식사 준비가 대중교통 속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저녁식사뿐만이 아니다. 대면 활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식료품 구매를 위해 마트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스마트폰 앱을 통하여 ‘문 앞...
한국은 김대중정부 이후에 제대로 된 경제개혁이 없었다. 노무현정부는 고민은 많았지만 실행한 것을 찾기 어렵다. 이명박정부는 4대강 사업과 함께 어울리지도 않는 녹색성장을 주장하다 끝났다.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말했지만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문재인정부는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 혁신성장에 이어 한국판 뉴딜까지, 우왕좌왕하다 집값 집세만 올렸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TV 예능이나 소셜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질문이 흥미나 공감 유도의 수준을 넘어, 삶의 심각하고 진지한 영역으로까지 넘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노동시장이다. 대기업의 지원서에 본인의 MBTI 성격 유형을 기입하는 항목이 생기는가 하면, 어떤 채용 공고에서는 특정 성격 유형은...
30년쯤 후에는 국민연금 재원이 고갈되어 지금의 젊은이들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 많다. 먼 미래의 일은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고착되는 저성장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다. 연금개혁은 절실한 과제이지만 당장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이미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아 정치인들은 개혁하는 흉내만 낸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누가 승자가 될지는 불명확해 보인다. 1위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보들 간의 전략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전략 경쟁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쟁점의 선택 및 집중’이다. 대통령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 중 어떤 한 분야를 골라 쟁점화시킬 것인가의 전략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후보자들이...
한국의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지난해에도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임직원의 보수도 높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그러나 한국의 금융기관은 국제 경쟁력이 없고 금융 산업은 낙후되어 있다. 고용 효과는 낮고, 실물경제와의 불균형도 크다. 한국의 금융은 대주주와 경영진, 금융관료에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국민경제에는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최근 종부세 논란에서 보듯 한국에서 문제가 아주 많은 부동산 세제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즉 보유세이다. 한쪽에서는 한국의 보유세는 실효세율이 너무 낮아 부동산 투기나 과다 보유를 방지하는 데 무력하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소득과 무관한 과세로 세금 폭탄이고 은퇴자 등에게 징벌적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논란의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보유세의...
요즘 포털의 뉴스 기사를 보면 대통령 선거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주요 후보들의 과거 행적에 대하여 의혹을 제기하는 부정적인 기사가 눈에 많이 띈다. 그런데 유권자들 중에서는 그러한 뉴스의 내용을 면밀하게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온라인 뉴스 기사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제공하는 정보를 무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