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주년/ 중국 IT 선도하는 五福星]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토종기업 세계최대 PC업체로 성장

입력 2014-10-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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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 문화’ M&A때 파트너십 발휘… 위계 타파 직원들 스킨십

▲(사진=신화/뉴시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독특한 기업문화와 리더십으로 중국 토종 기업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양 회장은 2011년부터 지금까지 홍콩 상장사 대표 가운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 중문판이 발표한 ‘중국 상장회사 CEO 연봉 순위’에서 양 CEO는 2013년 연봉 1억3022만 위안(약 212억2200만원)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012년 양 CEO의 연봉은 1460만 달러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6% 중가해 연봉액과 상승폭이 미국 기업 CEO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 회장은 1964년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서 태어나 1986년 중국 명문대학인 상하이교통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중국과학기술대학에서 컴퓨터 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레노버그룹에 입사했다. 2001년 4월 37세의 나이로 레노버그룹 총재 겸 CEO를 맡게 됐고 2011년 11월 2일 류촨즈 전 회장에 이어 레노버그룹 회장에 올랐다.

다른 글로벌 기업 대표들보다 젊은 편에 속하며 1984년 설립된 레노버의 역사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런 그가 어떻게 ‘연봉킹’이 되었을까. 그러나 레노버를 세계 최대 PC업체로 키우고 모바일 부문에서도 순항시킨 공로는 이런 막대한 연봉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레노버그룹의 매출은 38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고 순이익은 8억1700만 달러로 2012년보다 28.7% 늘었다. 또 개인용PC 판매량도 5500만대를 돌파, 시장점유율 17.7%에 달했고 태블릿PC, 휴대폰 시장에서도 전 세계 4위에 올랐다. 지난 2분기에는 전 세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첫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인 레노버는 다른 중국 기업들과 달리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창업자본이 국무원 산하기관인 중국과학원에서 나왔으나 민간기업처럼 운영돼 정부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는다. 여기에 양 회장의 경영철학인 ‘선진국 엔지니어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라’도 레노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몫했다.

그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지 못하는 딱딱한 위계질서의 회사 문화가 레노버의 혁신을 방해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성장을 막는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1999년 회사 로비에 나와 직원들에게 일일이 직함 대신 이름을 말하며 악수를 건네는 등 인사를 했다. 처음에는 직장 상사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을 꺼렸던 직원들은 강요에 가까운 그의 노력으로 점차 공감하기 시작했다. 훗날 이 평등주의 문화는 세계적 기업과의 인수ㆍ합병(M&A), 파트너십으로 생긴 동료와 위화감 없이 협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7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양 회장은 레노버와 애플의 차이점에 대해 “레노버는 혁신과 효율성의 균형을 맞출 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업에서는 혁신이 값비싼 제품을 의미하지만 레노버는 대다수 고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혁신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노버의 건강한 기업 문화 유지비결에 대해 “세 가지 요소에 초점을 둬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인의식을 고양시키는 문화, 헌신하는 문화, 개척자 문화가 그 세 가지 요소다”고 전했다.

레노버의 직원 5만4000명 중 자국 외 거주자는 50명 정도밖에 되지 않아 타 기업에 비해 해외 주재원이 현저히 적은 편이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현지 인재에 의존하는 것이 신뢰가 바탕이 되는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시장과 산업을 이해하는 데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2012년 CCTV가 선정한 ‘올해의 중국 경제인물’ 10인에 포함된 바 있다.

정혜인 기자 haein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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