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 옷에서 로고 뺀다

입력 2014-08-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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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비자 10대층의 트렌드 변화 따라

▲사진=WSJ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캐쥬얼 의류 브랜드 아베크롬비&피치가 회사의 정체성이자 매출의 원동력이 됐던 회사의 로고를 제품 대부분에서 없애기로 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제프리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봄부터 우리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서 회사 로고를 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아베크롬비의 로고는 회사만의 특징이자 매출을 견인하는 요소였다. 주 소비자인 10대층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베크롬비에 열광했던 이유도 제품에 큼지막하게 써진 회사의 로고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십 대의 소비패턴이 변하면서 아베크롬비도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그간 고가의 유명 브랜드를 고집했던 것과 달리 십대들이 최근 자신만의 여러 가지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 로고가 없고 저렴한 옷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SPA 브랜드인 ‘H&M(헤네스&모리츠)’과 ‘포레버21’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SAP(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Brand)란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말한다. 의류회사가 직접 디자인에서부터 판매까지 책임지니 중간 비용이 절감되면서 소비자가에 저렴한 값에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1만원이 채 안되는 청바지를 판매하기도 한다.아베크롬비도 이같은 저가 전략에 발맞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할인 마케팅을 벌여왔지만 이는 곧 제살 깎아 먹기가 돼 마진에 타격을 입혔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아베크롬비의 분기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2일 마감한 회사의 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6% 떨어진 8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비용절감 효과로 전년동기대비 1140만 달러에서 1290만 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강한 호실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이 영향으로 이날 회사의 주가는 6.3% 급락한 41.21달러로 마감했다.

아베크롬비는 로고를 없애는 전략과 함께 SPA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빠르게 변화는 패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유통 체인을 개선하고 제품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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