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시알리스’ 복제약 개발 열풍

입력 2014-08-25 08:45 수정 2014-08-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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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개 제약사 개발 진행… 토종 발기부전제 타격 불가피

국내 제약사들이 국내 1위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일제히 뛰어들었다. 시알리스 특허는 다음해 9월 만료다. 제약사들은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복제약으로 높은 매출을 올렸던 만큼 시알리스 복제약 역시 고수익 보증수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정청에 따르면 대웅, 한미약품, 서울제약 등 모두 16개 업체가 생동성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승인신청을 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시알리스를 필름형태로 개발한 씨티씨바이오는 이미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는데, 이것까지 합치면 17곳에 이른다.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정’이 오리지널인 비아그라를 누르고 원외처방으로 국내 최대금액인 119억원의 깜짝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알리스 복제약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웅은 시알리스 오리지널과 비아그라 복제약인 ‘누리그라’를 판매해온 영업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부흥을 누린다는 계획이다. 누리그라는 지난해 상반기 외원처방액 14억원을 달성하며 비아그라 제네릭 넘버2로 자리매김 했다.

서울제약도 기대주자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필름형 비아그라 복제약을 개발, 오리지널 개발사인 화이자에 66억원에 달하는 역판매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시알리스 복제약 역시 필름형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여, 이미 필름형 제형으로 개발을 완료한 씨티씨바이오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시알리스 복제약은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전망이다. 비아그라 역시 특허 만료된 올 1분기 이후 복제약들에 시장을 급격히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알리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1% 성장하면서 현재 종합병원과 비뇨기과 의원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복제약의 시장 또한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아그라는 복제약이 나오면서 오리지널 매출이 2012년 1분기 96억원에서 올 1분기 35억원으로 2년만에 64%를 잠식당했다. 비아그라 복제약의 지난 1분기 매출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저가정책과 강력한 영업망이 이 같은 확장세를 가능케 했다.

문제는 국내 제약사들이 직접 개발한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들이다. 시알리스 복제약이 출시되면 비아그라 복제약과 시장을 나란히 양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토종 발기부전치료제가 설 자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와 SK케미칼의 ‘엠빅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토종 발기부전치료제가 약가를 인하하고 영업망을 개척한다고 해도, 시알리스 복제약에 대한 인기는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며 “이에 동아에스티나 SK케미칼 역시 시알리스 복제약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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