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과 인수ㆍ합병(M&A) 업계에 따르면 1주일 후 발표되는 동부하이텍 2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실적발표 전후로 예비입찰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예비입찰 마감일은 25일이다. 하지만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측은 흥행을 높이기 위해 LOI(인수의향서) 마감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인수전에는 한앤컴퍼니와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미국계 펀드인 베인캐피털 등 3곳 재무적 투자자(FI) 이외에 전략적 투자자(SI)인 대만계 TSMC와 중국의 SMIC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주관사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중국계 기업에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가 예비입찰에 참여할 경우 동부하이텍 매각전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기대했던 LG와 SK하이닉스가 모두 빠지면서 예비입찰자에는 FI만 있었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 입장에서는 FI와 SI가 각각 장단점이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I가 예비입찰에 참여하면 단기적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중장기적 사업 관점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 회사(동부하이텍)의 발전방향을 생각하면 SI가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예비입찰 참여의사를 보인 FI 중 한 곳은 강력한 자금력으로 최근 M&A에서 강자로 부상한 곳도 있고, 아이에이라는 회사를 업고 들어온 FI도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I와 SI가 모두 동부하이텍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재무적인 부문과 사업적인 부문 모두 매력적인 매물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부하이텍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이자를 내고도 남는다. 이 때문에 인수 후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에 나서야하는 FI들이 일찌감치 예비입찰 의사를 밝혔다.
사업부문에서도 동부하이텍은 좋은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설계와 판매 모두 하지 않고 외부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위탁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업체로 세계 9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비입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대만의 TSMC는 업계 1위, 중국의 SMIC는 업계 5위 기업이다. 이들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삼성과 같은 대만의 TSMC와 SMIC 모두 한국 시장을 넓히려는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SMIC의 경우 동부하이텍보다 미세 공정이 가능하지만 AP 쪽에 집중하고 있고 동부하이텍은 전력반도체가 주력이라 사업영역을 넓기히 위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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