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일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이 꿈입니다.”
최근 경기도 광주의 동양전자 공장에서 만난 윤성웅 이사의 도전 무대는 세계다. 온도퓨즈 제조업체로 해외기업과 경쟁하고 있지만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한 발 더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통해 국내에서의 인지도 역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 꿈은 그의 부친, 윤영함 대표이사로부터 전수받은 꿈이기도 하다.

함경도 출신인 윤영함 대표는 1967년 배전판을 주력으로 동양전자를 창업했다. 윤 대표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공부보다는 사업을 하는 것이 전망이 밝았다”며 “학교 동창 3명과 함께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업종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윤 대표는 1987년 온도퓨즈를 생산하는 현재의 동양전자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동양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온도퓨즈는 6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이다. 이후 특허가 풀리면서 제품 개발에 도전해 성공했으며 100% 수입품에 대한 국산화를 현실화시켰다. 2011년에는 세계일류상품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 품질에서는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산업화를 꾀하면서 제품과 회사명까지 카피해 수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윤 대표는 “50여개국에 대한 수출량이 한때 잘 될 때와 비교해 현재 50% 정도로 줄었다”며 “낮은 품질의 제품이 저가에 대량으로 유입되다 보니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아들인 윤 이사는 윤 대표의 창업 목표이기도 했던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제품을 개발해 세계 특허’를 목표로 “혁신적인 제품으로 세계를 흔들 수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자체의 기술력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그것이 ‘노하우’고, 어려울 때 살아남는 ‘방법’이며, 한 단계 더 앞서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신제품 개발이 진행 중이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현재 동양전자의 가업승계는 아직 진행 중이다.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장 설비부터 교체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또한 상속인에 대한 과도한 상속세도 발목을 잡고 있다. 윤 이사는 “중소기업 중에는 과도한 상속세를 해결하지 못해 문을 닫은 회사도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 중”이라며 “최근 이러한 세금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가업승계의 조건을 세 가지로 함축했다. 미래지향적 아이템, 가업승계를 받을 사람, 그리고 자금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아이템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고 윤 이사도 10년간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받아 어려움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다”며 “자금지원 방법으로 상속세 완화, 일정 기간의 금융기관 특별 저리 금융지원, 그리고 믿을 만한 투자자·동업자 발굴 등을 통해 품질·성능·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