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 에티오피아의 영웅들

입력 2014-07-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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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인류의 발상지이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 에티오피아에서 활약하는 영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티오피아는 한국 전쟁 당시 무려 6000명을 파견한 우리의 혈맹이다. 그런데 참전 용사 가족들은 1974년부터 17년 동안 공산 정권하에서 핍박을 받고 자손들은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우리를 지켜준 이들을 영웅으로 존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인구 9000만명이 넘는 에티오피아는 비록 지금은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하지만 30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시바 여왕의 나라로서 언젠가는 동아프리카 중심 국가로 다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6·25 전쟁 시 받은 지원에 대한 보답의 의무가 있지 않을까 한다. 이제 에티오피아의 참전 영웅들을 기리는 한국인 영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명성병원은 10년간 200억원이 넘는 투자와 소명의식을 가진 봉사활동으로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에티오피아 최고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김철수 명성병원장은 이 병원이 이룩한, 외부 도움 없이 유지하는, 지속가능성을 가장 큰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제 명성의과대학은 에티오피아 전역에서 최고 인재들이 몰려드는 확고한 위치를 확립했다. 명성병원은 참전 용사나 자녀에 대한 각종 혜택을 제공해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김철수 원장을 비롯한 명성병원 가족들에게는 마땅히 영웅의 자격이 부여되지 않을까 한다.

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인 최영락 박사는 이 나라 과학기술 자문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 가장 적합한 과학기술 정책의 벤치마킹 대상 국가는 명백히 한국이다. 과거 연구원이 수립했던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들은 에티오피아에서 다시 재조명될 기회를 맞은 것이다. “한국의 은퇴 과학기술자 1000명이 이 나라에 오는 것이 혁신 방정식”이라는 최 박사의 주장은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일 것이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3시간 거리에 있는 아다마 과학기술대학의 총장은 한국인이다. 최근 한국의 카이스트를 벤치마킹해 과학기술부 소속이 된 이 대학은 전 서울공대 학장인 이장규 총장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카이스트를 만들려는 이 총장의 노력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아디스아바바 공과대학 학장은 삼성전자의 표준 기술을 이끈 김영균 박사다. 에티오피아의 서울대 공대라 할 수 있는 아디스아바바 공대는 김 학장의 리더십으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산실로 재탄생 중이다. 필자의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 강연에 참석한 청년 기업가와 예비 기업가들의 열정에 찬 눈망울이 이 나라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최영락, 이장규, 김영균 세 분의 은퇴 과학기술인들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인 영웅으로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에티오피아 코트라의 윤태웅 관장은 첫 부임지에서 기업가정신을 불태우고 있다.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 각종 사업 개발까지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유례가 없는 독특한 코트라의 핵심 역량 강화가 한국의 미래 과제라는 점에서 에티오피아의 혁신 사례를 기대해 본다.

에티오피아의 코이카는 직원 4명, 봉사단원 70명으로 아프리카 최대 규모다. 특히 연세대와 공동 추진 중인 홀레타 지역 모자보건과 지역발전 사업은 한국 학생들의 도전과 열정의 표상이라 해도 좋다. 통계가 없는 에티오피아 농촌에서 스마트 패드를 활용한 가임 여성 통계 프로젝트의 성공은 앞으로 이 나라 보건 정책에 소중한 씨앗이 될 것이다. 김도형 박사과정을 중심으로 한 연세대 학생들에게 성원을 보낸다.

코트라, 코이카 그리고 인턴들과 봉사단원들도 충분히 예비 영웅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 한국은 상품 수출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동반성장 전략으로 진화해야 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일방적인 구조에서 상대 국가와 주고받는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 아프리카는 이제 새롭게 부상하는 미래의 땅이다. 에티오피아를 허브로 아프리카와 동반성장하는 적정기술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

오늘 소개한 영웅들이 모두가 아니다. 소개하지 못한 영웅들이 더욱 많을 것이다. 이러한 영웅들의 확산으로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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