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요제, 설 자리 없어지다… MBC 대학가요제, 유재하 경연대회

입력 2014-07-17 13: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위부터)MBC 대학가요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사진=뉴시스)

명망 높았던 가요제들이 하나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MBC 대학가요제는 36년 만에 폐지됐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재정 문제로 존폐 위기에 부딪히며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1997년 첫 선을 보인 MBC 대학가요제는 많은 스타 가수의 등용문이었다.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배철수, 심수봉, 노사연, 유열, 신해철, 015B, 전람회(김동률), 이한철, 등이 MBC 대학가요제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최근 MBC는 스타 등용문이자 군사 정권 시절 젊은 세대의 해방구 역할을 해왔던 MBC 대학가요제를 최종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스타와 히트곡 탄생의 부재,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등장 등이 이유다.

매년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해낸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도 존폐 위기에 놓였다. 요절한 천재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故 유재하와 그의 음악을 기억하고, 실력 있는 가수를 발굴하기 위해 열리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조규찬, 유희열, 스윗소로우, 방시혁 등을 배출해왔지만, 매회 재정 문제로 위기를 겪어왔다.

1989년 1회를 시작으로 2004년 16회까지 열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2005년 재정적인 문제로 중단되는 위기에 봉착했지만, 이듬해 싸이월드의 후원으로 17회가 재개됐다.

지난해 24회에는 협찬사의 부재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역대 수상자들이 행사 진행부터 제작, 홍보까지 도맡아야 했다. 이에 대해 유재하 동문회 측은 “선배들이 심사, 홍보, 포스터 디자인, 제작, 방송 등의 기획 역할을 하고, 후배들은 여러 가지 진행을 도와준다면 못 할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직접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놀 거리가 다양해지고, 대형 연예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끌면서 가요제의 영향력도 급감, 그 과정에서 여러 가요제가 사라졌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최근 SBS ‘K팝스타’, 엠넷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스타가수 등용문인 기존 가요제의 입지가 점점 줄었다”면서 “MBC 대학가요제 폐지는 대학문화라는 포인트가 흐려진 게 이유 중 하나다. 예전에는 ‘대학’이라는 특수성과 희소성이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대학문화’의 메리트가 흐려져 대학가요제의 의미도 많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부터 즉각 켠다…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싫어하는 이유 [해시태그]
  • 서울대병원 17일·의협 18일 휴진…“돈 밝히는 이기적 집단 치부 말라”
  • 전세사기에 홀로 맞서는 세입자…전세권 등기·청년 셀프 낙찰 '여전'
  • MBTI가 다르면 노는 방식도 다를까?…E와 I가 주말을 보내는 법 [Z탐사대]
  •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국회 예산 협조부터 '난항' 전망
  • 카리나 시구 확정…롯데 자이언츠 경기도 관람
  • 1~4월 부가세 수입 40조 넘어 '역대 최대'…세수 펑크에 효자 등극
  • 엔비디아 시총 ‘3조 달러’ 쾌거에…젠슨 황 세계 10위 부자 ‘눈앞’
  • 오늘의 상승종목

  • 06.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985,000
    • +0.12%
    • 이더리움
    • 5,207,000
    • +0.42%
    • 비트코인 캐시
    • 667,000
    • +0.68%
    • 리플
    • 700
    • +0.72%
    • 솔라나
    • 227,300
    • +0.93%
    • 에이다
    • 626
    • +2.12%
    • 이오스
    • 999
    • +1.32%
    • 트론
    • 164
    • +1.23%
    • 스텔라루멘
    • 140
    • +1.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0,350
    • +0.56%
    • 체인링크
    • 22,700
    • +1.93%
    • 샌드박스
    • 595
    • +2.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