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코끼리 인도

입력 2006-08-08 14:24 수정 2006-08-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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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젊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간값(median) 나이가 24.3세로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 가장 젊다.

이와 함께 2030년에는 중국의 인구 수를 넘어서고,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44%나 급증한 15억 9000만명의 인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구가 급증하는 2050년에도 60세 이상 인구의 비중은 21%로 여타 국가대비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 경제의 또다른 특징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중국은 공업 비중이 53%인 반면 인도는 서비스 비중이 52%로 가장 높다. 두 국가 모두 지난해 8%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경제성장의 스토리가 상이한 것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는 평평해진 세계 속에서 ITES(IT Enabled Servicess)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렇듯 인도경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IT산업은 2005년에 전년대비 28% 성장한 360억불을 기록 중이고, 이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4%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화 됐다. 인도의 IT 중에서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기준으로 19%에 불과해 인도 IT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와 아웃소싱 관련 ITES이다.

이 중에서 ITES-BPO(IT Enabled Sercives-Business Process Outsourcing)는 전체 IT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15.7%에서 2005년에는 19.8%로 급증했으며, ITES-BPO의 수출금액은 2년 만에 2배로 성장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ITES-BPO는 콜센터와 회계 및 법무 데이터 서비스, 인사관리, 병원의 환자 정보 데이터 베이스 등과 관련된 서비스로 2000년 Y2K 관련 아웃소싱 이후 급부상하고 있는 부문이다.

인도경제에서 ITES-BPO의 고성장 배경은 PC와 인터넷, 광섬유 케이블의 조합이 아웃소싱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협력을 가능케 한 가운데,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저임금의 전문가, 미국과의 열두 시간의 시차, 능숙한 영어실력 등이 복합적인 메리트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콜센터, 비즈니스 지원 작업, 또는 어떤 다른 지적인 작업이든 디지털화될 수 있는 모든 서비스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능력있는 공급자에게 아웃소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갈로르에 있는 워크스테이션을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미국 회사의 메인프레임 컴퓨터에 연결하면 위프로, 인포시스, 그리고 타타 컨설팅 서비스 같은 인도 IT 기업이 미국기업의 전자상거래와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현재 인도의 공대생 규모는 한국의 6.5배인 29만명으로 IT 관련 전문인력 공급도 풍부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ITES 고용자수는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100만명을 상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도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들의 아웃소싱 기지로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금융과 에너지, 소재 위주의 중국 증시는 PER(주가수익비율)이 13배에 지나지 않는 반면, 인도 증시의 PER은 19배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인도의 IT 서비스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함에 있어서 금융과 에너지, 소재 등과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IT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종의 PER은 S&P 500 지수의 PER 15배 보다 높은 22배를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와 금융업종의 PER은 시장 전체 보다 낮은 11배와 12배이기 때문이다. 인도 IT 기업들에 대한 전세계 아웃소싱이 급증하고 있고, 장기 성장률을 고려한 PEG Ratio가 0.8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도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다.

따라서, 절대적인 PER 수준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 접근이 인도 주식시장을 올바르게 분석하는데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높은 PER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장기 성장률은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인 인도 증시의 중장기 수익률은 가장 높을 수 있지만,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인한 역풍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시 조정폭이 가장 클 수 있다는 것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경기 측면에서는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비해 내수 주도형 성장을 해 온 인도 경제가 글로벌 경기로부터 자유로울 전망이다. 선진국 경기 둔화시 인도의 저임금 IT 소프트웨어 산업과 BPO 산업에 대한 선진국의 아웃소싱 규모는 상대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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