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정몽원 회장, 순환출자 정점 ‘한라’ 23.58% 최대주주

입력 2014-07-01 10:10 수정 2014-07-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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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만도→마이스터→한라… 최근 지주사 전환 위해 출자고리 해체 진행

한라그룹은 위기 때마다 만도를 통한 한라(옛 한라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서왔다. 만도를 비롯해 계열사까지 동원돼 한라의 지원에 나섰던 이유는 한라가 순환출자의 정점에 있으며 만도의 최대주주라는 한라그룹 지배구조가 원인이란 분석이다. 한라의 리스크가 만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라그룹은 주력사 만도의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며 지배구조 쇄신에 나섰다.

◇모태는 1962년 설립된 현대양행 = 한라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정인영 명예회장이 1962년 설립한 현대양행을 모태로 성장한 대기업 집단이다. 1968년 만도기계를 설립해 자동차 부품업에 진출하고 발전설비 및 중공업, 건설업 등으로 사업 영업을 확대했다. 이후 1977년 인천조선, 1978년 한라시멘트를 설립하며 성장했고 현대양행은 기계사업 부문을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의 전신인 ‘만도기계’로, 건설을 담당했던 자원개발부를 ‘한라자원’으로 독립시켰다. 1997년 한라그룹은 현 정몽원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올랐지만 외환위기 당시 한라중공업에 대한 무리한 지원으로 부도 처리되었고 만도기계, 한라공조, 한라개발, 한라창투, 한라시멘트 등 계열사를 매각했다. 이후 정 회장은 한라건설을 중심으로 재건해 나아갔다. 2005년 대한산업, 한라웰스텍, 한라아이앤씨를 잇달아 설립했으며 2008년 만도를 재인수하며 옛 한라그룹의 복원에 한 걸음을 내디뎠다. 2013년 말 기준 한라그룹은 상장사인 한라, 만도를 비롯해 한라마이스터, 만도헬라, 한라스택폴, 한라아이앤씨, 한라엔컴 등 국내 계열사 22개사와 해외법인 42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 순환출자 구조 =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한라의 지분 23.58%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정몽원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한라에 대한 지분은 24.11%에 달한다. 또 정 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만도의 지분 7.71%를 보유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현재 ‘한라→만도→한라마이스터→한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한라는 만도의 지분 17.29%를 보유하고 있으며 만도는 한라마이스터의 지분 100%를 갖고 있고 한라마이스터는 한라의 지분 15.86%를 보유 중이다.

한라그룹은 주력사 만도의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만도는 제조사업 부문과 투자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재상장한다고 지난 4월 공시했다. 신설 회사 만도(가칭)는 기존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를 맡고 존속 회사인 한라홀딩스(가칭)는 투자사업 부문을 담당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다. 주총은 다음달 28일로 예정돼 있으며 분할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한라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가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계획이다.

한라홀딩스는 자산총액 중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50%가 넘어 인적분할과 동시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지정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지정되면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 만도를 한라홀딩스와 만도로 분할해 한라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둬도 이 순환출자 고리는 여전히 유지된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 후 순환출자 고리를 다음해 1분기까지 해소할 것을 분명히 했다. 순환출자 구조를 끊기 위해서는 한라와 한라홀딩스, 한라마이스터를 합병하거나 한라마이스터가 갖고 있는 한라 지분을 한라홀딩스가 매입하는 방안이 강구될 전망이다.

◇‘선택과 집중’의 중심 만도 = 한라그룹의 주력사 만도의 계열사 지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만도는 최근 분할 후 존속법인인 한라홀딩스가 한라에 직접 또는 계열사를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한라로부터 연간 자기자본의 2.5% 이상의 자산을 매수할 때 주주총회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참석하고, 발행 주식수 3분의 1 이상의 주주가 찬성해야 하는 특별 결의를 거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한라의 리스크가 그룹 계열사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인 것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만도가 한라를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나 위니아만도 인수설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히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라건설에 대해 더 이상 그룹 차원의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만도는 이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역량 강화에 나섰다. 만도는 중국에서 R&D 투자를 확대하며 기술력 강화와 중국에 대한 점유율 확대라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정 회장은 만도 선양 공장 준공식에서 “올해 만도가 글로벌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 이어 멕시코와 러시아 진출 의지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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