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희망경영’ 시동]농협, 4대금융 반열… 2020년 비은행 40% 늘린다

입력 2014-06-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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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NH우투증권’ 탄생…아비바생명도 내년 초 농협생명과 합치기로

“오는 2020년까지 비은행 비중 40% 확대…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

임종룡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힘줘 한 말이다. 임 회장은 과감한 베팅으로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았다. NH농협금융을 자산 규모에서 4대 금융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무엇보다 은행과 보험, 증권 등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임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희망 경영 밑그림의 윤곽을 잘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조직 쇄신과 함께 농협중앙회와의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고 농협금융을 신생 강자로 성장시켰다는 금융권의 평가를 받고 있다.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 후 경영 청사진= 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말 NH농협증권으로 흡수 합병된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년 상반기 중 농협생명에 흡수 합병될 예정이다.

우선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을 오는 12월 30일자로 합병할 계획이다. 합병회사의 이름은 ‘NH우투증권’이다. NH우투증권은 국내 최초로 헤지펀드 운용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법인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인고객 부문은 농협은행 및 농·축협 채널과 연계해 은퇴 등 자문형 서비스 영업을 늘릴 방침이다. 131개의 점포는 80개로 통폐합해 한 점포당 규모를 대형화하기로 했다.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은 경영개선을 추진한 뒤 농협생명보험에 내년 상반기 중 합병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즉시 NH저축은행으로 개명하고 무수익여신(NPL) 비율을 종전 12%에서 1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임 회장은 “앞으로 농협금융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농업의 경제사업과 연계한 영업에 집중해 농식품 기업금융의 비중을 현재 23%에서 50%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과 유통을 연계한 판로 확대와 경영개선 등 융·복합 서비스를 지원키 위해 ‘NH클러스트’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40% 선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 회장은 “이런 계획들이 잘 진행되면 2020년에는 총자산 420조원, 당기순이익 2조원의 국내 대표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M&A 탄력…다음 대상은 자산운용사 = 임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자산운용 능력을 키워 200조원에 달하는 범농협 운용자산 수익률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으로 비은행 부문의 자산비중을 확대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동시에 범농협그룹의 자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농협금융은 우투증권을 인수한 결과 지난해 말 총자산 기준 비은행 자산 비중이 23%에서 33%로 높아졌다.

임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자산운용, PE 등 상대적으로 미진한 사업분야를 대상으로 다양한 확충 방안을 모색해 오는 2020년까지 비은행 사업 비중을 4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 합병 후에도 적극적 M&A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경제사업 분야의 농협 자산까지 자체적으로 관리·운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범농협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 200조원을 운용해 0.1%의 수익률만 내도 2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자산운용사가 없어 보고 있는 것은 없지만 앞으로 자산운용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투증권을 인수하면서 덩치나 포트폴리오 모두 4대 금융그룹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밑그림을 잘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악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STX 부실에 따른 47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탓에 순이익은 약 3000억원에 그쳤다. 올 1분기 순이익은 30억원으로 급락했다.

임 회장은 “단기간에 순익이 나지 않더라도 건전성 강화는 농협이 겪어야 할 고통”이라며 “부실채권만 털어내고 나면 내년부터는 수익을 제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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