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도 주식시장에서는 ‘테마주’ 열풍이 불었다.
먼저 박근혜 대통령의 연초 발언으로 창조경제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강세를 보인 반면, 6·4 지방선거로 인한 정치인 테마주들은 등락을 거듭했지만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올 초 창조경제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및 3D 프린팅 등 신산업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 정책 테마주들이 큰 상승을 보였다. 또 규제 완화 드라이브를 내걸자 사물인터넷·정보보안 등 수혜주로 거론되는 종목들도 달아올랐다.
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존재감을 알렸던 안철수 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관련주들은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대비 대체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서울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준·박원순씨가 후보로 출마,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새롭게 부각됐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가 끝남에 따라 주가 상승 재료가 소멸되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해부터 부각된 비트코인 관련주들도 새로운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등락을 거듭했다. 올 초 거래중단 사태로 신뢰가 흔들리면서 추락하는가 했지만, 최근 회복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싸이의 컴백 소식으로 싸이 관련주들이 크게 요동쳤다. 싸이가 신곡 행오버를 공개하자 새로운 테마주들이 등장,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반면 예전부터 관련주로 묶였던 종목은 주가 상승 재료가 노출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로 인해 대체로 하락세를 연출했다.
아울러 최근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안전과 관련된 종목이 새로운 테마주로 떠올랐다. 예전 같았다면 그러려니 했을 화재 사건들이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로 부각되면서 증시에 한 테마가 형성되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미 시작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곧 다가올 여름과 관련한 수혜주들도 테마주 열풍이 휩쓸고 간 빈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지정된 기업들은 마케팅 효과를, 이밖에 TV 판매·월드컵 중계권 재판매·월드컵 광고로 인한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또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으로 인해 빙과류업, 음료·주류업, 냉방기 제조업 등의 수혜도 예상된다.
이밖에 영원한 라이벌 테마주인 경협주와 방산주도 올 상반기 남북관계의 긴장 정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협주과 방산주들은 실적과 무관하게 서해 해상사격 훈련, 핵 실험 가능성 제기 등 여러 가지 대북관계에 얽히며 급등락을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