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남성ㆍ필리핀 여성 혼혈아 ‘코피노’ 문제 다뤄

입력 2014-05-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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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 3만명으로 늘어… 한국ㆍ필리핀 외면 사각지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한국인 2세인 ‘코피노’ 문제를 소개했다.

필리핀 정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지난해 필리핀을 찾은 외국 관광객 470만명의 4분의 1에 달했다. 지난 5년간 한국인 방문객 수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많은 한국 남성이 영어를 배우거나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 필리핀을 방문한다.

서구 국가나 일본처럼 한국이 부유해지고 나서 우리나라 남성들도 필리핀에서 현지 여성을 사귄 다음에 임신하고 나면 자신의 여자친구와 자식을 버리는 일이 많아졌다고 WSJ는 꼬집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제 아동인권단체인 아동성착취반대협회(Ecpat)는 코피노 수가 수년 전의 1만명에서 현재 3만명으로 치솟았다고 추정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한국 국적을 가졌던 부모와 조부모를 둔 외국인에게 근로ㆍ거주 비자를 발급한다. 그러나 코피노는 아버지의 신원을 알 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 신원이 확실하더라도 아버지가 여전히 한국 국적자여서 비자 발급이 어렵다.

한국 외교부의 홍보 담당자인 김민진씨는 “우리는 필리핀에서 코피노의 수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한국법으로는 해외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면 국격을 실추시킨 혐의로 구속되거나 여권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이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 코피노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보건부와 외교부 등은 코피노가 자신들의 업무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SJ는 현지에서 코피노를 위한 학교 겸 작은 지원센터 역할을 하는 코피노어린이재단을 소개했다. 지난 2006년 이 재단을 연 손범식(50)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나는 코피노를 버리고 도망간 아버지나 필리핀 어머니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언젠가 아버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며 “단지 이들은 교육을 받아서 생계를 꾸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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