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또 삼척서 발견, 다음은 어디?...군 허술한 방공망에 비난 여론 고조

입력 2014-04-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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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삼척 발견

▲삼척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기. 사진=뉴시스

북한의 소형 무인정찰기 1대가 6일 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채 또 발견되면서 허술한 방공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동일한 기종이 이날 강원도 삼척시의 한 야산 중턱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며 "약초 채취 주민 이모 씨가 지난 3일 '삼척의 야산에서 지난해 10월 4일께 추락한 무인기를 봤다'고 신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색해서 찾은 것"이고 밝혔다.

무인기가 발견된 곳은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해발 940m 지점이었고 군사분계선에서 130여 ㎞ 떨어진 곳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무인기 하부에 카메라가 장착된 구멍은 있었지만 카메라는 없었다"며 "신고자인 이씨가 메모리칩만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카메라는 물에 젖어 폐기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칩 내용을 지우기 전에는 삼척의 해안가(광동호)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이씨가 말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강원도 삼척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지역에서 동해안 상공을 따라 서서히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주 무인기는 서부전선 상공을 관통해 남쪽으로 이동했고, 백령도 무인기는 서해 상공을 비행하면서 서북도서를 정찰한 것과 비교된다.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해안가로 비행했다는 것은 우리 군의 해안감시망을 정찰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고자 이씨는 무인기 카메라(캐논)에 들어 있던 촬영사진 저장용 메모리칩에 삼척 하장면 숙암리의 '광동호' 해안가 모습 등 풍경 사진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앙합동조사 요원들이 무인기 카메라의 메모리칩을 입수해 촬영된 사진을 복구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이 무인기의 비행 목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소행이 유력한 만큼 경북 울진의 원자력 발전소 전경이나 지형, 원전 경계부대 막사 등도 촬영할 의도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은 매년 정기적으로 테러에 대비해 울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대테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인기 촬영 사진을 활용해 작년 초부터 동부전선으로 배치하기 시작한 개량형 240㎜ 방사포의 타격거리를 계산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전선 육상부대와 해안 경계부대 위치 등을 정확히 파악해 타격 좌표를 설정한 뒤 타격 거리를 계산해 유사시 포격도발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 7곳의 해상사격구역을 설정하고 유독 백령도 북방 NLL 이남 수역으로만 100여 발을 쏟아 부은 것도 이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남측 함정을 타격하기 위한 정확한 거리를 계산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방부는 "소형 무인기의 추가적인 발견에 따라 이를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기술 수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잇따라 발견되는 소형 무인기를 북한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단해 7일 김관진 국방장관 주관으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무인기 위협에 대한 군의 대비태세 지침이 내려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가 파주 추락 무인기와 외형이 유사함에 따라 북한이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우리 지역에 대한 정찰을 예상보다 오래전부터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현행 방공작전체계를 일제히 정밀 진단한 뒤 방호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를 탐지하는 감시 수단과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장비를 최단시간에 전력화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에 잇따라 발견된 소형 무인기가 북한 소행으로 최종 확인되면 영공 침범에 대한 법적 조치 등 여러 조치를 강력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미사일 사격 등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군의 허술한 안보태세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우리 영내에 침투해 수개월이나 활보했으나 군은 이같은 실태조차 파악치 못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더욱이 이같은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대부분 주민들에 의해 발견되기 까지 우리군은 무엇을 했느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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