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금융’ 쟁탈전]연금 재설계·수령시기 조정… 독창적 상품으로 승부

입력 2014-04-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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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 보험업계 노하우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세미나를 열고 은퇴설계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생명
은퇴 금융시장의 선두주자는 보험이다. 지난 2012년 말 기준 215조9840억원에 육박하는 개인연금 중 78%가량이 생·손보사에 몰려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분석한 개인연금(세제적격) 금융권역별 비중을 보면, 생보사는 2010년 54.3%, 2011년 54.0%, 2012년 56.1%를 차지했으며, 손보사는 2010년 18.7%, 2011년 20.9%, 2012년 21.6%로 생·손보사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이에 반해 은행의 개인연금 비중은 2010년 20.6%, 2011년 18.8%, 2012년 16.0%로 매년 감소를 보였으며, 증권은 6%대의 비중으로 은행, 보험사에 비해 미미한 실정이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고령화 시대일수록 보험사가 상품과 자산관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종신토록 지급하는 종신연금으로 수명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고, 장기 저축성 상품은 세제 혜택이 있어 절세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보험사는 이전부터 장기 자산관리를 해 왔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서 장기 계획을 짜는 데 노하우가 있다”며 “인구의 고령화로 상해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는 은퇴자들에게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독창적 상품으로 고객들의 은퇴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보험사들도 고객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으로 은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Stop & Go 옵션’을 개발했다.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은 이 옵션을 통해 연금 개시 후 연금을 다시 설계할 수 있다.

은퇴 후 소득 공백기간에는 연금액을 높이고, 국민연금 수령 등 다른 소득이 있을 경우에는 연금액을 낮춰 상황에 맞는 노후설계가 가능한 상품이다.

뿐만 아니라 조기 은퇴 이후 연금을 받다가 재취업 등으로 소득이 다시 발생하면 연금 수령을 멈추고 나중에 다시 받을 수도 있다.

이 상품은 지난 2013년 1년간 4만건 이상 판매되고 초회 보험료 기준 1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한화생명의 대표 연금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고객에게 올바른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드바이저(설계사)를 대상으로 은퇴설계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과정을 통해 어드바이저들은 고객의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보장자산을 제시하고 은퇴준비에 적합한 보험상품 중심으로 상품 설계를 실시한다.

더불어 알리안츠생명은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인 WE Community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WE Community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세금, 부동산, 투자, 상속·증여, 은퇴 등 종합적 재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직원이 고객에게 상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교보생명
교보생명은 지난해 ‘교보 노블리에 소사이어티’를 출범하고 VVIP 고객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교보 노블리에 소사이어티는 VVIP 고객들이 경영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 경영자, 전문직 종사자 등이 참여해 기업경영 성공사례, 경영 뉴 트렌드 등을 공유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네트워킹 모델이다.

삼성생명은 2011년 2월 은퇴연구소를 열어 3년간 대국민 은퇴설계 교육을 총 1000회 시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교육을 받은 수강인원은 약 1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생명은 공시이율을 매월 1일부터 당월 말일까지 1개월간 확정 적용하는 스마트연금보험을 대표 연금보험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 후 5년 이내에는 연복리 2.5%, 5년 초과 10년 이내에는 연복리 2.0%, 10년 초과 시에는 연복리 1.5%를 최저 보증해 안정적 연금자산 확보가 가능하다.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상품은 2011년 39만건(1300억원), 2012년 39만건(1300억원), 2013년 29만건(1200억원)이 판매됐다.

다만 김 소장은 은행·증권사와 달리 보험사가 결제계좌가 없는 등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장점을 바탕으로 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 김 소장의 주장이다.

김 소장은 “현재 고객의 데이터베이스와 잘 결합해 고객 맞춤 자산관리 역량을 더 강화하고 퇴직연금이나 장기 저축성보험에서 자산배분 노하우를 통해 고객의 수익률을 올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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