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던 터키, 신흥시장의 악몽으로 전락?

입력 2014-03-25 09:04 수정 2014-03-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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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던 터키가 ‘신흥시장의 악몽’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터키의 정정 불안이 경제성장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취약한 경제구조도 터키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 BGC파트너스의 오즈구르 알투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된 가운데 터키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터키의 경기 둔화세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터키의 정정불안은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5월 수도 이스탄불 중심가 탁심광장 재개발을 둘러싸고 반정부 시위가 불거져 터키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후 터키 경제 부흥을 주도했던 타이이프 레제프 에르도안 총리가 부패사건과 연루돼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면서 정국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터키 고속 성장에 힘입어 70%대에 달하던 집권여당 정의개발당(AKP)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한때 정치적 동료였던 종교운동가 페툴라 귤렌과 갈등을 빚고 있어 터키 정국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국 불안만큼 경제성장 전망 또한 어둡다. 2011년 8.5%에 달했던 터키의 경제성장률은 이듬해 2.6%대로 곤두박질 쳤다. 이후 터키는 경제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한 채 경기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터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 전망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2%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도 총체적 난국이다. 터키 통화 리라는 급락하고 터키 증시는 전분기 대비 5분의 1 가까이 빠진 상태다.

터키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가치 급락을 막고자 지난 1월 말 기준금리 가운데 하나인 하루짜리 대출 금리를 종전의 7.75%에서 12%로 전격 인상했다. 리라는 지난해 초 이래 달러 대비 24%가량 하락했다. 이후 리라 가치는 어느정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경상수지적자 역시 심각한 문제다. 터키의 경상수지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1%에 달한다.

터키 주택시장도 평균 집값이 15.6%, 수도 이스탄불은 2월 기준으로 20% 치솟아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일 신흥시장 보고서에서 자본 유출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터키를 지목하기도 했다. 알투그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터키의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명확하게 알고 싶어한다”면서 “개인적으로 터키가 정치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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