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부대장이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아들의 치료비로 받은 성금 전액을 국제구호단체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53사단 대대장 편무삼 중령(42학사 26기·사진)은 지난 2012년 9월 셋째 아들 정진이가 뇌종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신도초등학교에 다니던 정진(당시 11세)군은 부산 해운대백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꼭 병을 이겨내고 학교에 다시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신도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정진이의 쾌유를 빌며 자발적으로 모금한 400만원을 전달했다. 하지만 결국 투병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정진이는 세상을 떠났다. 실의에 빠졌던 편 중령은 지난해 10월 유품을 정리하다가 아들의 치료를 위해 받은 성금을 모두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에 신도초등학교 학생 명의로 기부했다.
편무삼 중령은 “운동을 좋아하던 아들은 투병생활 중에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버리지 않았다”며 “비록 아들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들의 소원에 따라 빈곤과 내전으로 낙후돼 있는 아프리카 학교를 후원하는 국제 구호단체(굿네이버스)에 신도초등학교 학생 명의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은 편 중령이 최근 신도초등학교 김병엽 교장에게 기부 경위를 설명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편 중령은 “성금을 모아 준 신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몹시 고마웠다”면서 “아들 정진이도 하늘나라에서 흐뭇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