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클래스 스토리] 'BMW' 하늘을 품은 車, 땅을 비행하다

입력 2014-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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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디자인ㆍ안정된 승차감ㆍ뛰어난 엔진성능으로 세계적 명성

BMW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독일 뮌헨에서 항공기엔진 회사를 운영하던 칼라프, 막스 프리츠, 카라프와 구스타프 오토가 합작한 ‘바이에리쉐 모터제작회사’가 모태가 됐다. 이후 1917년 설비회사인 ‘바이에리쉐 모토렌 베르케’를 인수하면서 약자인 ‘BMW’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BMW가 만든 항공기 엔진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독일 공군기에 장착됐다. 하지만 독일이 패망하면서 베르사유조약에 따라 항공기 제조가 금지되자 시련이 닥쳤다. 인고의 세월 끝에 BMW는 1923년 R32를 시작으로 모터사이클 제작에 손을 댔고 때 마침 유럽에서 일어난 ‘모터사이클 붐’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어 1928년에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다.

◇3개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BMW 구축= BMW의 첫 자동차는 영국 오스틴 세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딕시를 인수한 후 내 놓은 15마력의 ‘BMW 3/15’다. 1933년에 선보인 6기통 엔진 BMW 303은 ‘키드니 그릴’을 단 최초의 BMW였다. 1936년엔 6기통 80마력 엔진을 얹은 로드스터 BMW 328을 출시했다. 이렇게 시작한 BMW는 1963년과 1964년에 자동차 브랜드로서 확실한 자립 기반을 마련했으며 1966년 3월 공개한 ‘1600-2’를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BMW는 세단의 중후함과 스포티한 느낌을 함께 주는 디자인, 안락한 승차감, 안정성, 신뢰성 있는 엔진 성능 등으로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표적인 메이커로 손꼽힌다.

BMW그룹은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독립된 3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성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형 승용차부터 명품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프리미엄 차량만을 생산 판매한다. 또 BMW 모토라드 브랜드를 통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도 상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정성과 일관성이 최고의 브랜드로= BMW의 브랜드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진정성’과 ‘일관성’이다. BMW는 숙련된 장인 기술과 스포티한 주행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자동차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BMW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위에 고유한 색을 입혀 생산 과정은 물론 모든 제품에 스며들도록 했다. 그 결과 BMW 브랜드와 제품이 상호 의존적으로 성장했다. BMW는 전략을 짤 때 인구통계 특성이 아닌 ‘사이코그래픽(사고방식과 생활양식에 기초한 타케팅 전략)’에 근거해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한다.

1960년대 후반부터 BMW는 스포티한 자동차의 성능과 함께 ‘진정한 드라이버의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일관되게 강조했다. 1970년 폰 퀸하임이 회장에 취임한 후 17억 달러에 불과했던 전 세계 판매 수익은 40억 달러로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최고의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콘셉트를 6년 동안이나 고수했다. 유럽에서는 ‘완전한 드라이빙의 즐거음(Freude am Fahren)’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1980년대 들어 BMW는 전 세계에서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환경과 안전규제, 휘발유 가격의 상승 등으로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지만 BMW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며 3시리즈, 5시리즈, 6시리즈, 7시리즈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BMW는 당시 가만히 서 있는 장면을 주로 보여준 경쟁사들과 달리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주행하는 모습을 묘사한 광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광고 콘셉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BMW 상징 ‘키드니 그릴’, 80년을 유지한 고집= BMW 디자인의 내면에는 ‘순수한 혈통’이란 의미가 자리한다. BMW의 디자인은 전 수석 디자이너 크로스토퍼 뱅글의 말처럼 ‘혁명적이라기 보다 진화론적인 과정’으로 요약된다.

이처럼 BMW만의 스타일은 항공기 엔진에서 모터바이크를 거쳐 자동차로 성장해온 일련의 변천 과정이나, 80년간 단 한번도 수정하지 않은 엠블럼에서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도로 위의 수많은 자동차 행렬 속에서도 BMW를 돋보이게 하는 디자인적 요소는 헤드라이트 사이에 있는 키드니 그릴이다. 2개의 신장 모양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키드니 그릴은 1931년 일(Ihle) 형제가 2인승 로드스터에 최초로 시험 삼아 도입했으며, 1933년 베를린 모터쇼에서 소개된 신형 303 시리즈에 다시 부착돼 지금까지 BMW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키드니 그릴은 1955년 소형차 ‘이세타’와 1959년 BMW 700에서 디자인적인 이유로 생략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BMW의 대주주였더 헤르베르트 콴트가 키드니 그릴의 중요성을 재천명해 부활했다. 이 후 키드니 그릴은 진화되는 모델의 형태에 따라 외관의 변화를 거치면서 오늘날까지 BMW 디자인의 변하지 않는 DNA로 남게됐다. 한마디로 키드니 그릴은 섣불리 변화하기 보다 끊임없는 진화를 거쳐 정상에 오르려는 BMW 특유의 독일 장인 정신이 서린 최고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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