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스포츠 선수 가족, TV독식 문제 없나![배국남의 대중문화 읽기]

입력 2014-02-14 10:23 수정 2014-0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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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 여행기, 장인시어른 모시기, 육아출산 엿보기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출신)가 TV화면 독식 시대가 있었다. 이제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와 그 가족들의 TV화면 독점시대가 열렸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와 그 가족의 TV 독점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뱃속에 있는 태아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가족들은 TV화면에 넘쳐나고 있다.

최근들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그리고 그 가족들이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송-강원래 부부를 비롯해 연예인, 스포츠 선수와 그 부인 등이 출연해 뱃속의 태아과 출산전후의 모습 등을 보여주는 KBS ‘엄마를 부탁해’, 그리고 추성훈-추사랑 부녀, 이휘재-이서언 이서준 부자 등 어린 유아나 자녀들과 연예인-스포츠 스타 아버지가 함께 나오는 KBS‘슈퍼맨이 돌아왔다’, 염경환-염은율, 이정용-이믿음 부자 등이 출연하는 SBS ‘슈퍼주니어 붕어빵’, 성동일-성빈 부녀, 안정환-안리환 부자 등이 나오는 MBC ‘아빠어디가’등이 대표적이다.

이뿐만 아니다.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부부에서 손자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등장하는 프로그램도 속속 방송되고 있다. SBS 김일중 아나운서-YTN윤재희 아나운서 부부 그리고 김아나운서 장인,장모 등 방송, 연예인 부부와 그 가족들이 나오는 SBS ‘자기야’그리고 개그우먼 김영희-권인숙 모녀 등 연예인과 그 어머니가 함께 출연하는 KBS ‘맘마미아’, 그리고 임현식과 손자 등 손녀와 손자, 그리고 연예인 할아버지 등이 나오는 SBS ‘오마이 베이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TV는 연예인, 스포츠 선수와 그 가족 전성시대다. 이같은 현상은 지상파 뿐만 아니다. JTBC ‘유자식 상팔자’등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역시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와 그 가족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연예인, 스포스 선수와 그 가족이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는 아침 주부대상 프로그램에 1회성으로 출연하거나 설날이나 추석 연예인 가족 특집 경우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정규 편성 된 수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인-스포스선수 가족들을 일년 내내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왜 이처럼 TV는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의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가족의 매체로 전락한 것일까.

우선 대중의 시선을 손쉽게 끌 수 있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뿐만 아니라 그 가족을 활용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안이한 행태가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의 가족을 출연시킨 프로그램의 범람을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관심이다. 그중에서 대중의 관심의 중앙에선 연예인의 가족은 나와 어떻게 다른지 아니면 나와 어떻게 같은지를 확인하고픈 대중의 욕구가 있다. 그 욕구를 활용해 시청률을 올리려는 방송사의 행태가 연예인-스포츠스타 가족 프로그램의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는 가족의 해체와 파괴로 인해 연예인 등 유명인 가족을 등장시켜 가족의 가치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면서 유사 프로그램이 급증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또한 일부 연예인이 자녀나 가족을 연예인으로 데뷔시키거나 유명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가족의 TV출연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그렇다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가족의 TV독점 현상은 문제는 없는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연예인과 그 가족이 출연해 보여주는 출산에서부터 육아, 생활, 문화의 획일적 일반화와 정상화의 오류다. 출산에서부터 육아, 부부간의 문제해결까지 각자 처한 상황이나 문제의 본질이 차이가 있는데도 연예인 가족 등을 내세워 제시하는 해법 등이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에도 일반화시키고 정상화시키고 있다.

또한 연예인 가족 출연 프로그램의 범람은 프로그램 다양성을 위축시키고 획일성을 심화시키는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특정 연예인 세습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의 수단화 역시 문제다. 국민대 최항섭교수는 최근 방송작가에 기고한 ‘공적의 위험: 넘쳐나는 연예인 가족들’이라는 글을 통해 “다른 영역에서 사회적으로 규제를 하고 있는 권력의 세습이 연예인들에 한해서는 시청률 확보라는 가치로 정당화하면서 아무런 제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아빠 어디가’의 윤후 안티 카페처럼 연예인 가족 특히 어린 자녀들에 대한 사생활의 무분별한 공개와 이로 인한 일부 시청자와 네티즌의 공격으로 인한 문제도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연예인 및 스포츠 스타 가족 TV 독점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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