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아마존’ 온다, 숨죽이는 산업계

입력 2014-02-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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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진출 가시화… IT·디지털콘텐츠사업 주력 전망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 본격 가시화되면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이라는 이름 석자에 유통 뿐 아니라 도서·출판, 엔터테인먼트, IT에 이르기까지 국내 산업계가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국내 시장 호시탐탐… 이번에는 진짜= 1995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현재 앱스토어, 전자책, 클라우드 서비스 등 종합 IT플랫폼 공급자로 성장했다. 아마존의 2012년 매출액은 611억 달러로 우리 돈 6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미국 내 매출은 348억 달러이며 현재 진출한 12개국의 해외 매출도 263억 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용 편의성으로 전 세계 온라인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은 이미 수년전부터 한국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시장조사에 착수했고, 2006년에는 예스24 투자설이 나돌면서 업계가 들썩인 바 있다. 또 2011년에는 클라우딩 컴퓨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개설했고, 작년에는 소설커머스 인수설이 나돌면서 진출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올 들어 아마존은 한국법인 대표로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를 영입하고, 전 분야의 국내 인력 채용을 본격 시작하면서 한국 내 사업 개시를 기정 사실화했다.

염 대표는 온라인 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뉴욕, 홍콩에서 A.T.커니와 BNP 파리바에서 근무한 뒤 온라인 솔루션 및 컨설팅 업체 엑스피니티코리아에서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맡았다. 2007년 구글에 입사해 지난해 8월 사임할 때까지 구글코리아의 높은 매출 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아마존의 국내 진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빠르면 하반기 중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마존은 해외 진출 시 온라인 도서사업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킨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나리오가 예상되지만, 국내 시장 규모가 작고 종합 쇼핑몰과 오픈마켓이 포화상태인 만큼, 기존 업체 인수를 통해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은 그간 한국 진출을 타진해오면서 여러 온라인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숨죽인 온라인 서점… 직배송에 유통가 좌불안석= 아마존은 한국에서 앱스토어, 전자책, 클라우드 등 IT서비스와 디지털콘텐츠 유통 등 온라인 사업을 중심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아이폰이 국내 도입된 뒤 휴대폰, 통신 시장이 급격히 재편됐듯이 아마존이 들어오면 IT산업은 물론 유통, 물류업계 등 전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 진출이 이뤄지면 리디북스, 교보문고, 인터파크, 예스24등 온라인 서적업체들이 가장 큰 경쟁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아마존은 초창기에 외국어 서적을 파격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후 자국 도서에 대해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시장을 장악한다”며 “국내 전자책 단말기 가격 경쟁력과 전자책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온라인 쇼핑) 사업에 대한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해외 직접 구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아마존이 미국에서 상품이 직배송되는 서비스를 오픈하면 국내 직접구매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직배송 서비스를 오픈해도 취급하는 품목을 제한하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해외 진출시 해당국가와 유통업체들의 가격 체계에 큰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직배송 상품을 일부 DVD 등의 미디어, 가전 등으로 제한하는 경향도 있다”면서 “어떤 상품을 취급하느냐에 따라 국내 업종간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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