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신용등급 강등 쓰나미 오나

입력 2014-02-05 10:22 수정 2014-02-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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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들 어닝쇼크 후폭풍… 자금유동성 위기까지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어닝쇼크가 이어지며 건설업계에는 신용강등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용이 강등될 경우 회사채 발행이 힘들어져 그렇잖아도 만만찮은 유동성 위기가 추가로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5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어닝 쇼크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8일 대우건설이 실적을 발표하자 그날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낮췄다. 신용평가사가 발행사의 실적 발표 직후 등급을 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외에도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올렸고 한신평 역시 등급 조정을 예고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적자를 드러낸 다른 건설사들도 등급 하향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의 조사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 건설사들이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4조5482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회사채 상환금 마련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이는 만만치 않다. 건설사 회사채 시장 역시 아직 냉랭한 분위기다.

현재 시평 상위 10대 건설사 중 회사채 신용등급이 'AA'급인 건설사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포스코건설 등 4곳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AA'급 이상 회사채에만 몰리고 있어 사실상 이하 등급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 올해 처음으로 'A'급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3·4년물 회사채 500억원 발행에 4년물 300억원에만 청약이 들어오고 있고 나머지 200억원은 미매각됐다. 같은 A급으로는 GS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등으로 이들 중 일부 건설사는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올해 실적이 턴어라운드(실적개선)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 대조적인 분위기다. 가격경쟁이 치열했던 2009~2011년 시기 수주한 공사 대부분이 대부분 올해 마무리되고 예상손실도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수익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상장 건설사의 만기 회사채 규모가 4조5000억원 대로 상당수는 4월에 몰려 있다"며 "회사채 차환 전에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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