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투자 R&D]10년 걸린 혁신 기술… 100년 향한 디딤돌로

입력 2014-01-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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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 ‘아반떼’ ‘K5’ ‘폴리케톤’ 등 잘 만든 제품 하나 세계 시장 판도 바꿔

▲LG화학 오창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LG화학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연구개발(R&D)을 통한 경쟁력 확보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R&D 부문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

R&D는 위기 때마다 하나씩 꺼내 쓸 수 있는 기업의 ‘보물 창고’와 같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현대차의 아반떼, 기아차의 K5가 대표적이다. 이들 품목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케 한 효자 상품으로 단숨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갤럭시S 시리즈는 삼성전자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 자리에 올린 원동력이 됐다.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정도로 파급력은 상당하다. 이에 대해 이미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3년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공개한 전 세계 기업 R&D 투자 순위에서 폭스바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R&D 투자규모는 2011년 8조5000억원, 2012년 11조원, 2013년 14조80000억원(잠정)으로 연평균 28%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R&D 직원수도 2010년 5만명에서 2013년 9월 기준 8만명까지 증가했다.

올 초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이 회장이 “연구개발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삼성의 올해 R&D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품질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싼타페’ 누수, ‘제네시스’ 리콜 등 지난해 품질 논란의 뼈 아픈 경험이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차량의 연비와 안전 성능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스마트카 등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연구 인력도 대거 확보할 방침이다.

구본무 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선도를 강하게 주문한 LG그룹도 R&D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도 R&D 부문 인력들의 승진이 대거 이뤄진 만큼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부품, 리빙에코, 헬스케어 분야의 R&D를 강화할 예정이다.

꾸준한 R&D가 기업의 미래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대표적인 기업은 효성이다. 스판덱스, 탄소섬유, 타이어코드 등 핵심 사업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낸 효성은 지난해 11월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폴리케톤’ 상용화에 성공했다.

효성은 이번 성과를 내기 위해 10여년의 시간과 5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뤄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나일론보다 충격 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5년 66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효성은 폴리케톤으로 올해 세계 소재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데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R&D는 무한 경쟁시대에 기업의 성장을 담보할 기초체력이다. R&D는 향후 10년, 100년을 정진하는 데 훌륭한 밑천이 된다. 생존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R&D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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