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종은]2단계 이전은 본궤도…이동·소통 고질적 불편 '여전'

입력 2014-01-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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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12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이전으로 개막된 세종청사 시대가 2단계 이전이 진행되면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수반된 불편함은 여전히 잔존하면서 청사 상주자들의 마음을 스산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2단계 이전에선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국가보훈처 등 16개 정부기관이 자리를 틀었다. 이에 따라 중앙행정기관 17부 중 3분의 2가량이 들어섰다. 이로써 세종청사에는 1·2단계를 모두 합해 총 31개 기관 1만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게 됐다.

특히 2단계에선 1단계 청사에서 가장 많은 불편이 제기된 주차장, 어린이집, 구내식당 등을 대폭 확대됐다. 구내식당은 3개소(1426석)에서 4개소(1640석)로 늘렸고 초기 ‘참치캔과 밥’이었던 웃지 못할 배식 수준도 옛이야기가 됐다.

세종시 통근버스도 기존 37개 노선 109대에서 10개 노선(56대)을 늘려 총 47개 노선 165대가 운행된다. 이렇듯 2단계 이전은 1단계 이전에서 경험했던 불편함을 반면교사 삼아 확실히 매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질적 불편함은 상존해 있다. 용의 형상을 본따 만들었다는 세종청사는 머리 부분인 총리실에서 꼬리 부분인 문체부까지 복도 이동 거리만 약 5~6km에 이른다. 빠른 성인의 걸음으로도 40분은 족히 넘는 거리가 취재는 물론 소통의 불편함을 가중하고 있다.

일각에선 스케치 단계에 불과한 청사의 초기 도안이 묵혀져 있다가 세종시가 급하게 추진되면서 실용적 고려 없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종(縱)이 아닌 횡(橫)으로 드러누운 건물들은 또한 예측 불가능한 복도와 통로를 만들었다. 2층에 있는 체육관을 가기 위해 3층을 찾아가야 하는 복잡한 구조도 문제다.

시설 또한 마찬가지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부분 중기 제품으로 마련했다는 비품들은 예상외의 복병이다. 체육관 사물함의 경우 다섯 중 한둘은 한참을 씨름해야 열쇠가 돌아가거나 아예 뽑히지 않는다. 이 같은 양상이 새 건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신청사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고 있다. 때문에 중기 지원이라는 명분에 품질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세종청사로 가는 교통편이 늘어났다지만 아직까지 편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부처로 내려온 한 정부 관계자는 “출근버스가 몹시 붐벼 거의 매일 한 발로 서서 온다”고 푸념했다. 늘어난 이용객만큼 교통편이 따라주고 있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비슷한 데다 다소 나지막한 세종청사가 뚜렷한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내비게이션에 의지하지 않으면 길을 찾지 못하는 계획도시 특유의 문제점도 엿보인다.

들썩이는 인근 지역의 집값과 그에 수반되지 못한 문화시설의 부재도 기형적이다.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세종청사 외에 이렇다 할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해 주말마다 오송~서울 간 열차만 가득차고 있다. 특히 여가 문화시설이 형성되지 못한 세종시와 청사 인근은 뚜렷한 대안 없이 주말 공동화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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