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산업계 핫 아이템] ‘3D 프린터’ 무엇이든 실물로 뚝딱…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 열린다

입력 2014-01-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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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억200만달러 시장 전망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왼쪽 사진)과 3D 프린터로 제작한 사람 얼굴 형상.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 ‘CES 2014’에서 주목받았던 아이템 중 하나는 바로 3D 프린터다.

3D 프린터 독립 전시관은 전시장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사우스홀에 위치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부스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올해 3D 프린터 독립 전시관이 당초 계획보다 부스 규모가 3배나 커졌다는 것도 이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다. 이 전시관에서 선두주자인 3D시스템즈와 메이커봇인더스트리, 스컬프테오, 스트라타시스 등은 저마다의 기술력을 뽐냈다.

3D 프린터는 캐드 프로그램으로 만든 디자인 그대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 모형을 만들어주는 프린터다. 합성수지를 분사하면서 극도로 얇은 막을 쌓아올리거나 합성수지 덩어리를 깎는 방법으로 모형을 제작한다. 권총, 신발, 항공기 부품에서부터 음식까지 못 만드는 게 없다.

3D 프린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분야에서 기술 패러다임을 바꿈으로써 혁명에 가까운 산업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어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제작 틀을 만들어야 했고 이 부분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됐다. 따라서 고객 맞춤형 소량 생산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3D 프린터를 이용하면 고객의 요구를 모두 반영한 제품들을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자전거를 3D 프린터로 디자인한 ‘이 세상 유일한 당신의 자전거’를 제작해 주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또 일본에서는 개인 맞춤형 모형을 제작해 주는 사업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족의 형상을 3D 스캐너로 스캔하고 3D 프린터로 출력하면 나만의 가족 피규어가 만들어진다. 이를 활용한 3D 프린터 숍, 3D 프린터 스튜디오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플라스틱이나 ABS 일색이던 소재도 다양화되고 있다. 영국 항공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는 최근 3D 프린터로 만든 금속 부품을 장착한 토네이도 전투기가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시험 비행에 성공한 토네이도 전투기에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조종석 무선통신장치 보호덮개, 착륙장치 보호대 등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전자제조업체 지멘스 역시 지난해 말 3D 프린터로 가스터빈 부품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3D시스템즈는 설탕, 초콜릿, 사탕류 등을 재료로 쓸 수 있는 3D 프린터 ‘쉐프제트’와 ‘쉐프제트 프로’를 내놨다. 식재료를 넣고 요리법을 선택하면 사탕과 초콜릿, 과자와 케이크를 만들어 낸다. 물론 실제 먹을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2년 2800만 달러 규모이던 3D 프린터 시장은 오는 2017년 3억2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이나 벤처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3D 프린터 시장은 기존 프린터 강자들이 속속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3D시스템즈의 ‘3D 프린팅 특허 권리’가 올해 만료되는 것도 기회다. 이를 통해 현재 1억원을 호가하는 SLS 방식 프린터 가격이 수천만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IT 기업들도 3D 프린터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HP는 내년 중반 3D 프린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폰 개발에 뛰어들었다. 모토로라는 내년에 선보일 조립식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인 ‘아라(Ara)’를 추진하면서 3D 프린터에서 생산된 부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인터넷 기업도 3D 프린터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캐논도 일본에서 다른 업체의 3D 프린터를 판매하며 시장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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