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증시 박스권 돌파의 조건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

입력 2014-01-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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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지난 3년간 코스피지수 1850~2050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미국 S&P500지수 29%, 일본 니케이225지수 56%, 유럽도 전반적으로 상승세였던 반면, 우리는 코스피지수가 1% 상승(1999 -> 2011)에 그치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여 올해는 이를 벗어날 수 있을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50%나 된다. 그만큼 세계 경제회복과의 상관관계가 높고 과거 세계경기와 우리나라 주가 민감도 역시 강한 플러스 현상을 보여온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 세계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올해는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까. 이제껏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요인을 몇 가지 들어보자. 전문가들은 경기 사이클이 두 번 이상 돌아가도록 회복되고 있지 않는 내수부진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내수는 아시다시피 기업의 국내투자 증가로 고용이 늘고 부동산시장이 회복되어야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고용은 극심한 청년실업 등에서 알 수 있듯 만성적으로 부진하고 부동산경기도 2006년 하반기 꼭지를 친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둘째, 내수뿐 아니라 수출도 중요한 한 축이 부진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과거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한 두 축은 전차군단과 소재 및 산업재 부문이었다. 전차군단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그리고 그들의 관련업체를 말하고 소재 및 산업재는 철강, 화학, 기계, 조선 등 소위 구경제산업이라 일컫는 부문을 말한다. 2003~2013년의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주가와 일간 수출금액은 아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일간 수출금액은 2007~2008년을 제외하곤 6억달러에서 21억달러까지 꾸준히 상승했는데, 그 동안 주가는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반면 그후 일간 수출금액이 21~21억달러를 맴돌고 있는 2011~2013년은 주가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수출을 주도한 두 축 관점에서 얘기해보자. 2010년까지는 전차군단과 소재, 산업재 모두 수출증가가 뚜렷했으나 그후 3년은 전차군단을 제외한 구경제산업의 수출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진으로 정체되어 전체적인 수출증가가 제대로 뻗지 못했다. 따라서 일간 수출과 연동돼 있는 주가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시장수급 요인으로 국내 가계개인자금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시다시피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때 28%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32.5%까지 올라와 있다. 따라서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사지 않아서 주가가 박스권에 있는 건 아니고 결국 우리나라 가계 개인들이 주식을 사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세장이 시작됐던 2009년 3월 이후로 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67조원을 순매수했고, 반면 국내가계의 주식형펀드는 65조원 순유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세 가지 요인의 극복이 우리나라 주가의 박스권 돌파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새 정부의 부동산정책 강화, 기업투자와 창업으로 고용창출 기대가 있고 세계경기 회복으로 수출회복도 전차군단 외로 확산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또 경기가 나아지고 부동산거래가 살아나면 가계자금도 주식시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내수경기 회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4월 이후 호전되고 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 3~4년래 최고치 (107)를 보이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결국 경기회복과 저금리 그리고 부동산거래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올해야말로 지난 3년간의 증시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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