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6개월 외형 성장 이뤘지만 실제 거래는 한산

입력 2013-12-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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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CB 등 자금조달 활발…민간 전용펀드는 자금 집행 못해

▲중소기업 주식시장 ‘코넥스(Korea New EXchange)’ 개장식이 지난 7월 1일 서울 여의도 KRX스퀘어에서 열렸다. 전광판에 시총가가 표시되자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투데이 자료사진

기업 친화적 자본시장을 육성한다는 정부의 방침 아래 화려하게 막을 올린 제3의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시장이 다음달 1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다.

창업 초기단계 기업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해 벤처·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정부의 구상으로 탄생한 코넥스시장은 자본시장의 역학 구도에 적잖은 변화를 이끌었다.

코넥스시장은 출범 당시 21개이던 상장기업 수가 올해 말까지 45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형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스탠다드펌 등의 기업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코넥스 상장사들이 기업 자금을 조달하면서 중소벤처 기업을 위한 자금 조달 역할을 하고 있다.

◇ 유상증자·CB 통한 자금 조달 활발

지난 7월 1일 문을 연 코넥스시장은 그동안 시가총액이 증가하고 상장기업 수가 늘어나는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유상증자·CB를 통한 자금 조달도 활발하다. 옐로페이는 코넥스시장에서 2번째이자 일반공모로는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옐로페이는 지난 10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29억76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주발행 규모는 120만주, 증자전 발행 주식 총수는 1000만주다.

앞서 스탠다드펌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사모CB(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하면서 코넥스시장에서 처음으로 주식형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엘앤케이바이오메드도 KB벤처조합 등을 대상으로 37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 10월 코넥스 시장에 신규상장한 테라셈도 NHN인베스트먼트 등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아울러 코넥스시장에 상장된 이후 기업의 인지도 상승으로 유능한 인재 충원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한승오 베셀 부사장은 “코넥스시장 상장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대외신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창호 코넥스협의회(아진엑스텍 대표) 회장은 “코넥스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이 용이해졌고, 상장 이후 기업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회사에 지원하는 인력이 양적·질적으로 상당히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류된 법안 많아…“거래대금 축소 가장 문제”

코넥스시장의 거래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 8월 4억~5억원이던 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월 들어 2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개장일 이후 지난 20일까지 코넥스시장의 총 누적 매수금액(439억원)에서 기관의 비중은 약 76%인데 여기서의 기관은 사실상 증권 유관기관이 출자한 공동펀드다. IBK기업은행,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등이 민간 차원의 코넥스 전용펀드를 만들기로 했지만 아직 자금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코넥스 시장이 본래 목적인 ‘벤처투자가의 투자금 회수의 장(Exit Market)’이 되려면 장벽을 더 허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창조경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민간자금 유입을 활성화시킬 관련 개정안의 국회 통과마저 지연되면서 시장은 개장 당시의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를 통해 민간 투자자금이 코넥스시장에 활발히 유입하도록 마련된 조세특례제한법과 중소기업창업지원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부는 10월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이전을 쉽게 하는 ‘패스트 트랙’을 도입하기도 했다. 상장 1년 이상 경과하고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이며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우량 상장사에 대해 코스닥 이전 시 상장기준을 완화해 적용하는 제도다.

한 코넥스 상장사 대표는 “코넥스 상장사들이 거래량 부분에서는 당장 현실에 맞지 않다”며 “매출액과 거래량 등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부장은 “초기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기업도 50개 가까이 늘었고 유관기관 펀드이기는 하지만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며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이 내년쯤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의 모습이 안정이 되고 기업이나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사다리펀드, 내년 ‘코넥스 펀드’ 만들어 250억 투자

코넥스 지원 정책자금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성장사다리펀드는 내년 상반기 코넥스시장에 2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중소·벤처기업 등 리스크가 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부 주도 자금이다. 기업의 성장 단계를 고려해 스타트업펀드, 벤처펀드, 인수·합병(M&A)펀드, 코넥스펀드 등으로 하위펀드를 구성했다.

금융위는 성장사다리펀드 산하 코넥스펀드가 최대 출자자(Anchor Investor)로 나서 자금을 모으는 방식과 연기금·공제회 등의 코넥스 투자 펀드에 자금을 보조하는 매칭펀드 투자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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