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만 높다면… 막장은 내년에도 쭉∼

입력 2013-12-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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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로 막내린 MBC ‘오로라공주’욕설자막성 소수자 비하 등에도 연장KBS ‘왕가네 식구들’도 40% 눈앞…안방 눈길 잡기 ‘자극적 소재’ 잇따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장준호)가 지난 20일 15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임성한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의 전작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막장 내공을 보여줬다. 특히 주요 출연진의 연속 하차는 ‘임성한 살생부’란 말까지 가져왔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로 설정됐던 오로라(전소민)의 세 오빠 오왕석(박영규), 오금성(손창민), 오수성(오대규)과 세 올케가 무더기로 하차하면서 논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로라의 애견 떡대를 포함해 7개월의 방송 기간 동안 하차는 총 1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반대로 임성한 작가의 조카 노다지(백옥담)는 극 중 비중이 점점 늘어났다.

혈액암에 걸린 설설희(서하준)의 대사 “암세포도 생명”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욕설 자막, 개연성 없는 전개, 성 소수자 비하 등 ‘오로라공주’는 논란 제조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논란이 가열될수록 시청률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마지막회는 20.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최고치를 찍었다. MBC는 당초 120부작으로 예정된 작품을 150부작으로 연장했다. 시청률 지상주의에 백기를 든 결정이나 다름없었다. 175부작 추가 연장설이 흘러나오자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등을 통해 연장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올해의 또 다른 막장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KBS1) 역시 지난 22일 39.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40%대 돌파를 넘보는 상황이다. 문영남 작가는 며느리 오디션, 주인공의 불륜, 과도한 설정의 처월드 등 둘째가라면 서러울 막장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욕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빠져든 셈이다.

결국 막장 드라마의 강세는 2014년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이 모든 논란을 잠재우기 때문이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한류 드라마 위축으로 국내시장 선점을 위해 보다 자극적 막장 드라마가 심화될 것”이라며 “더욱 자극적인 줄거리로 무장한 제2의 임성한·문영남 작가가 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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