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위상… ‘女風당당’ 재계

입력 2013-12-06 10:59 수정 2013-12-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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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서현 사장 등 15명 승진 사상최대… 현대차·SK도 임원인사 앞두고 기대

재계에서 여성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1990년대 초 사회 진출을 본격화한 여성들이 각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는 ‘성과주의’라는 재계의 인사 흐름과 맞물려 여성 임원들을 대거 등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의 여풍(女風)’은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2014년 정기 인사에서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삼성에버랜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에버랜드가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인 만큼, 이번 인사는 ‘거세진 여풍’의 상징이 되고 있다.

삼성은 또 2012년 9명, 2013년 12명에 이어 사상 최대인 15명의 여성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8명에 대한 발탁 인사가 이뤄져 여성들이 기업 현장에서 매우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삼성카드에서는 그룹내 유일한 여성 전무 승진자가 탄생했다. 이인재 전무는 삼성카드 정보기술(IT) 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했다. 삼성의 최연소 임원 승진자도 여성이다. 삼성전자 장세영 상무는 올해 승진자 중 유일한 30대다. 사상 처음으로 여상(女商) 출신의 임원도 나왔다. 양향자 상무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사내대학에서 반도체를 공부해 회로 설계 전문가로 성장했다. 보통 부장에서 상무를 달기까지 4년의 근무 연한이 필요하지만 1년 만에 초고속 승진한 화제의 주인공도 여성(삼성전자 김희선 상무)이다.

‘범 LG가’에서의 여성 인재 중용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5년 만에, GS는 공채 최초의 여성임원을 발탁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김영은 시스템에어컨사업부 유럽사업지원담당 부장을 상무로 승진시키고, 미국법인 산하의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담당을 맡겼다.

GS는 사상 최초로 공채 출신 여성임원인 이경숙 GS건설 상무를 배출했다. 이 상무는 남성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지는 건설업종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상무의 승진으로 GS그룹의 여성 임원은 손은경 GS칼텍스 상무와 주지원 GS홈쇼핑 상무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어났다.

10월 말 재계에서 첫 인사를 실시한 CJ의 경우 노혜령 CJ주식회사 홍보기획담당 상무대우와 권미경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을 각각 상무와 상무대우로 승진시켰고, 신세계도 정화경 신세계백화점 상무보와 조인영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보를 신규 선임했다.

조만간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와 SK에서도 여성 인재가 약진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3명의 여성 임원을 배출, 기아차의 마케팅사업부에 채양선 전무를 앉혔다. SK는 최초의 여성 부사장인 강선희 SK이노베이션 지속경영본부장 겸 이사회 사무국장을 배출했고, 여성 최초의 워커힐 부총지배인인 배선경 전무가 탄생해 화제를 뿌렸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지만 ‘여풍’이 재계의 인사 트렌드로 자리한 만큼, 현대차, SK 등 다른 그룹들도 여성 인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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