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뭐길래] 가상화폐 ‘비트코인’통화질서 틀을 깨다

입력 2013-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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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올 몸값 4700% ‘껑충’

비트코인 열풍이 거세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지난 19일 일본 마운틴곡스거래소에서 90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한주에만 100%가 넘게 올랐다. 올들어서만 4700%라는 천문학적인 상승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왜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이 비트코인의 인기를 부추기는 가장 큰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이 자국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면서 초저금리 정책을 밀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져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간 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앙은행의 간섭을 받지 않고도 화폐로써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또 가상화폐지만 화폐의 기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지불 수단과 저장 수단으로써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매력이다.

세계 외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의 위상은 떨어지고 있지만 유로를 비롯해 엔과 위안이 아직 핵심 기축통화로써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이 제2의 법정화폐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물경제에서 비트코인의 쓰임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인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자신의 민간 우주여행사인 버진갤럭틱의 탑승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기로 했다. 우주 여행이라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하면서 미래의 통화인 비트코인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이슈는 주요2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0일 한 토론회에서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트코인 거래가 인터넷 상 매매 행위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또 일반인이 거래에 참가할 자유를 갖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보인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하루 평균 6000만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앞서 18일 상원 청문회 서면 보고에서 비트코인이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지불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도 비트코인을 통화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시발로 가상화폐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양국의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투자대상을 넘는 것은 힘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비트코인이 대중성을 갖기 힘들 것이라며 여전히 실험대상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현 상황에서 소비자와 투자자들 모두에게 리스크가 큰 투기적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상점을 비롯해 대기업까지 비트코인 사용이 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제도권에서 억제하더라도 실물경제에서 사용이 늘어난다면 결국 통화로써의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Bitcoin)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든 디지털 통화.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거래는 P2P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공개 키 암호 방식 기반으로 이뤄진다. 비트코인은 지갑 파일의 형태로 저장된다. 지갑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으며 숫자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조합해 약 30자 정도로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써야 한다. 비트코인은 최대 2100만 비트코인까지만 생산된다. 2009년부터 지난 8월까지 약 1200만 비트코인이 생성됐다. 이는 약 1조545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앞으로 약 800만 비트코인 정도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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