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불황에… 떠나는 해운사 CEO들

입력 2013-11-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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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일 STX팬오션 전 대표, 인력감축 책임… 김영민 한진해운 전 대표, 유동성 확보 못해

▲유천일 STX팬오션 전 대표(왼쪽), 김영민 한진해운 전 대표.
해운업계의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선사들이 휘청거리자 수장들도 회사를 떠나고 있다. 회사의 경영 부실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

STX팬오션이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이틀 전인 지난 6월 5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유천일 대표는 5개월 만에 다시 대표 자리를 내놨다. 공교롭게도 6월 5일은 산업은행이 STX팬오션 인수를 포기한 날이기도 하다. STX팬오션 공동법정관리인이기도 한 유 대표는 법원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지난 6일 법원으로부터 사임이 허가됐다.

STX팬오션은 유 대표 선임과 함께 경영정상화 가속화를 위한 조치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조직을 슬림화하고 임원은 약 40% 감축했다. 결과적으로 조직개편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고 이 같은 상황이 유 대표에게 큰 마음의 짐을 안겨줬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STX팬오션 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유 대표의 전임자인 배선령 전 STX팬오션 대표도 경영악화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사임한 바 있다.

유 대표가 사의를 표한 지 일주일도 안 된 11일에는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 김영민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역시 계속되는 경영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1500억원의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받았지만 문제 해결에는 크게 부족했다. 게다가 대한항공이 1500억원 대출과 함께 한진해운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 것도 김 사장의 부담감을 더욱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무담보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해 왔으나 쉽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한 김 사장은 결국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정한 것이다.

한국시티은행 출신으로 금융전문가로 꼽히며 2001년부터 한진해운과 인연을 맺어 온 김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업계 전체가 유동성 문제로 한창 고민할 무렵인 2009년 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금융맨 출신이라는 이유로 최은형 한진해운 회장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지만 결국 해운업황 장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진해운 측은 후임 사장의 선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김 사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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