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차이나’ 대공습]‘추격자’ 차이나, 세계정복 브레이크가 없다

입력 2013-1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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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전시장 1위 하이얼•PC시장 절대강자 레노버 등 한국 IT산업 위협

차이나 브레이크… 차이나 쓰나미가 거세다.

20년여 전 IT강국, 제2의 코리아를 꿈꾸던 중국이 2013년, 글로벌시장을 휩쓸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IT분야 빅가이들은 거침없이 세계시장을 정복해 나아가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논하던 IT코리아의 프리미엄은 이제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중국 IT산업은 이제 코리아 추격이 아니라 곳곳에서 추월하는 ‘코리아 넘어서기’에 한창이다.한국이 중국을 앞서며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몇 안되는 1위 제품군은 이제, TV와 반도체, 스마트폰 정도다.

세계 최강을 자랑해온 코리아 게임산업은 텐센트가 벌써 넥슨의 5배 규모를 넘어섰고, 통신장비는 중국 화웨이 하드웨어 통신장비가 이통 3사 네트워크 인프라 전체를 뒤덮을 태세다.

텐센트는 온라인게임과 메신저사업으로 코리아군단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시총 1000억달러, 이미 일본 소프트뱅크를 넘어섰다.

하이얼은 4년째 세계 가전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고, 레노버는 PC시장의 절대강자로 삼성전자를 저만치 앞서고 있다.

중국 기업의 놀라운 혁신은 앞으로 차이나 브레이크의 위력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8월 미 경제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100대 혁신기업 리스트는 향후 2차 차이나 쓰나미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중국은 독일, 영국과 똑같은 5개 기업의 이름을 올렸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가 6위, 텐센트 18위다. 코리아군단은 한 곳도 없다.

화웨이의 약진은 눈이 부실 정도다. 화웨이는 우리로 치면 삼성전자 같은 회사. 포브스 100대 혁신기업에 끼지 못한 화웨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500대 혁신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화웨이의 혁신은 이미 국내 기업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2년 매출 38조3145억원.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16.5%를 기록, 1위인 에릭슨(21.5%)을 턱밑까지 바짝 쫓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경쟁사보다 2배가 넘는 연봉 수준에 기업문화 역시 미국식이다.

화웨이코리아 김학수 전무는 “기업문화는 미국 회사와 흡사하다”면서 “전 직원의 45%가 연구 인력”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혁신이 무서운 것은 이미 10년 전 삼성전자를 벤치마킹,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핵심부품과 중간재,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웨이 반도체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스마트폰은 물론 컴퓨터의 CPU, 그래픽카드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생산하고 있다. 하이실리콘은 통신기능을 하는 모뎀칩을 설계, 화웨이 주력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김창도 수석연구원은 “중국기업의 혁신은 한국 IT산업에 엄청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중국 100대 혁신기업을 보면 모두 생소한 업체인데, 이들이 곧 세계 시장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웨이가 수년 내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은 더 이상 농담이 아니다.

더 무서운 것은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IT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지만,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레노버와 같은 규모의 거대 글로벌 기업을 수십개씩 육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레노버 규모의 기업을 10개 가까이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중국은 글로벌 1위 기업이 쓰러져도 그 뒤에 10개, 100개 기업들이 줄지어 커가고 있다.

넥슨그룹 김정주 회장은 “얼마 전 화웨이가 내놓은 스마트폰 신모델을 보면 국내 기업과 기술 차이가 없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면서 “향후 글로벌 IT지도는 철저히 중국 기업에 의해 재편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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