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류’의 현주소] 프리미어리그ㆍ메이저리그…스포츠 한류 심은 국내 기업

입력 2013-11-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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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와 스폰서십을 체결, 5년간 약 1000억원을 지불했다. 지난해 9월에는 첼시와의 스폰서십을 2015년까지 연장, 프리미어리그의 스포츠 한류를 이어가게 됐다. (사진=뉴시스)

스포츠 한류의 숨은 공신은 국내 기업들이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스포츠 빅 이벤트에는 국내 기업 광고가 빠짐없이 등장, 스포츠 한류의 불이 지피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미국에서 열리는 국내 골프대회’라고 할 만큼 국내 기업의 광고·홍보전이 뜨겁다.

하나금융그룹은 크리스티 커(36), 비키 허스트(23·이상 미국)를 후원하고 있고, KB금융그룹은 산드라 갈(28·독일),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포나농 팻럼(24·태국)과 계약했다.

올해 열리는 LPGA 28개 대회 중 3개는 국내 기업의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개최됐다.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90만 달러)과 롯데 챔피언십, 기아 클래식(이상 총상금 170만 달러)이 그것이다. 현대차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570만 달러)를 매년 개막전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4개 골프대회에 쏟아 부은 돈만 1100만 달러(110억8000만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은 LPGA투어에서 ‘귀하신 몸’이다. 장기 불황에 흥행 직격탄까지 맞은 LPGA투어에 국내 기업이 구세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제 스포츠계에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5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명문 첼시와 스폰서십을 체결, 유니폼에 삼성 로고를 새기는 조건으로 5년간 약 1000억원을 지불했다. 지난해 9월에는 첼시와의 스폰서십을 2015년까지 연장, 1500만 파운드(약 27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게임 업체 넥슨은 지난해 9월 박지성(33)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공식 후원 계약했다. 매 경기 2만여 관중이 운집하는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의 전광판 광고에 넥슨 브랜드를 노출하고, QPR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메이저리그의 큰손이 됐다. 류현진(26·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에 LG제품 전시관을 설치했고,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는 LG 브랜드를 광고, 류현진과 추신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와 농심, 하이트진로,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도 메이저리그 광고전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다저스타디움의 포수 뒤쪽 롤링보드에 광고를 시작했고,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등과도 후원계약을 통해 경기장 내 광고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신시내티 레즈, LA 에인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7개 구단을 후원했다. 외야 펜스와 스코어보드 광고로 후원 7개 팀 중 3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와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광고를 통해 미국 스포츠 한류 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2008년 국내 기업 최초로 슈퍼볼 광고를 시작, 올해 슈퍼볼 광고에만 약 38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2010년부터,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슈퍼볼 광고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 1초당 1억원이 넘는 슈퍼볼 광고에 적극적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비록 한국선수는 출전하지 않지만 미국에서 약 4000만명, 전 세계적으로 1억여명이 시청하는 만큼 매출 신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신뢰감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슈퍼볼 TV 중계권과 광고 판매권은 미국 CBS가 갖고 있으며, 올해 슈퍼볼 광고비는 1편(30초 기준)당 평균 380만 달러(40억8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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