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멘토로 나선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주역'

입력 2013-10-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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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 14일 충주 건국대서 ‘열정락서 시즌5’ 강연

▲이윤우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14일 충주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5'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
“‘단순한 게 최고(Simple is the best)’에요. 꿈은 대단하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 이윤우<사진>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14일 충주 건국대 글로컬 캠퍼스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5’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과 함께 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윤우 상임고문은 1968년 삼성SDI(옛 삼성전관)에 입사한 이후 43년동안 삼성에서 근무하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가 세계 1위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1996)·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2008)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1년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그는 “1968년 삼성전관 입사 시절만 해도 반도체가 아닌 진공관을 생산하는 회사였고 반도체 기술자라는 꿈과 거리가 멀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한 현실이었지만 반도체 기술자라는 꿈을 확실하게 갖고 눈 앞의 복잡한 문제들을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며 “지금은 진공관을 만들지만 다음에는 반도체 관련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983년 경기도 용인공장 건설 당시를 떠올렸다. 이 고문은 “그 때 공장 부지는 허허벌판에 야산 밖에 없었다. 겨울에는 보온용 텐트를 치고 공사 내내 텐트 속에서 숙식을 하다 보니 콧속이 그을음으로 시커멓게 변한 채 근무를 하기도 하고, 늦게 귀가해 새벽마다 씻는 소리에 귀신으로 오해 받은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고 말했다.

1984년 최초로 국산 256K D램을 선보였을 때의 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해외 유수의 기술진들 모두가 우리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수많은 열처리 실험을 별도로 진행해 개발에 성공해냈다”며 “그 때는 얼마나 절박한 상황이었는지 열처리 시험 성공 직후 새벽 3시에 일개 이사급 기술자가 회장 등 최고경영진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잠을 깨워도 모두 기뻐할 정도로 대단한 성공이었다”고 전했다.

공장 건설과 반도체 개발 이후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던 사업은 반도체 시장 불경기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삼성 반도체는 1988년 세계적인 PC붐으로 인한 메모리 부족 현상으로 호황을 맞으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이후 1992년 세계 64M D램 분야 1위 달성에 이어 1993년에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고문은 “메모리 업계는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조금만 나태해지면 자전거와 함께 쓰러지게 된다. 19년 동안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조직원들의 끊임없는 긴장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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