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주 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단장은 국정홍보 사이버 활동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지시에 의한 것이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원 전 원장의 재판에서 민 전 단장은 "국정원의 지시·보고체계와 조직체계가 같다"라며 "부서장 회의 내용을 업무에 반영했다."라고 진술했다.
다만 민 단장은 "심리전단 역할에 맞게 복합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며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위한 정치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방청석에서 민 전 단장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증인석 뒤편에 차단막을 설치한 채 진행됐다.
원 전 원장 측 변호인은 "신문을 비공개로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는 9일로 잡힌 다음 기일에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