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협상결렬에… 노조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 ‘또 파업 위기’

입력 2013-08-0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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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30% 성과급 지급 등 이견노조, 7일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

현대자동차가 또 파업 위기를 맞았다. 상반기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현대차가 하반기에는 노조의 파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차 노조는 6일 제18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위 조정 신청을 냈다고 7일 밝혔다.

문용문 노조위원장(지부장)은 “사측은 3개월 동안 충분한 검토 기간과 결단의 시간이 있었다. 더 이상 검토와 논쟁은 불 필요하다”며 교섭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임단협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현 750%) 지급 △정년 61세로 연장(현 60세) △신차종 생산, 해외공장 증설 때 노조와 합의 △2교대제에 따른 인원 충원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에 △임금피크제 도입 △2013년 단체협약 이후 신입사원의 초임 별도 논의(이중임금제) △생산·품질 노사 공동책임 선언 및 공동기구 구성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 거부’하면서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안 중 하나인 완전고용보장 등은 재논의 하자는 의견 접근을 보였다”며 “180개에 이르는 방대한 사안을 일괄 제시하는 노조의 요구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재차 파업에 나서기 보다는 논의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는 재논의보다는 파업을 선택할 것이 유력하다. 노조는 오는 13일 쟁위행위 실시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4년을 제외한 23년 동안 파업을 벌였다.

또 노조는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다. 결렬을 선언한 현 집행부가 파업 등의 행동을 보여주지 않은 채 교섭 테이블에 돌아오진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유력시되면서 현대차의 하반기 전략에도 비상등이 커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5만9302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수입차가 1만4953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38.9% 성장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하반기에 집행부 선거를 앞둔 노조의 선명성 경쟁으로 파업 수위가 높아진다면 현대차는 안팎의 악재에 휩싸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는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낮다”며 “현대차는 올해 임단협 리스크로 이 같은 양상이 더욱 뚜렷해질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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