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확대되고 향후 경기판단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심리와 실물지표 간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기업심리 악화의 영향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5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심리의 특징과 실물지표와의 관계변화’(박구도 차장, 이아랑·조항서 과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심화됐다. 기업의 현재 경기상황 판단을 나타내는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업황전망BSI는 리먼브라더스 파산(2008년 9월)을 계기로 급락한 이래 단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유로지역 재정위기 및 주요국 경기급락 우려 등으로 재차 하락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 최근 들어 업황실적 및 업황전망 BSI는 반등하는 모습이나 여전히 리먼사태 이전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의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 심리도 커졌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체감하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업황실적 및 업황전망 BSI의 표준편차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에도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유동성 자산을 늘리는 관망적 경향이 심화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기업심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화되는 등 기업심리 악화의 영향이 확대·재생산되는 과정이 심화됐다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진한 실물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경제심리 회복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심리가 실물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BSI를 경제동향 모니터링 및 전망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