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국제미아 되나?…망명 난항

입력 2013-07-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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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국에 망명 신청했으나 뚜렷한 성과 없어

▲미국 정부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달 23일 홍콩을 떠나 현재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구역에 체류 중이다. 사진은 홍콩 시내에 있는 TV스크린에 스노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는 모습. 홍콩/AP뉴시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중앙정보국(CIA)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망명이 위기를 맞았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노든은 현재까지 총 21국에 망명을 신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졌으며 모스크바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스노든은 지난 5월 홍콩으로 건너가 NSA의 기밀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하고서 지난달 23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그의 여권의 효력을 말소하면서 스노든은 현재 2주 가까이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다.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한 21국 중 브라질 독일 인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는 이미 망명 신청을 거부한 상태다.

오스트리아 에콰도르 핀란드 프랑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스페인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설명했다.

중국과 쿠바 니카라과는 스노든의 망명 신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으며 망명 허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나라는 반미 성향을 가진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뿐이다. 스노든에게 남은 희망은 이 두 나라밖에 없는 셈이다.

스노든의 폭로로 국제사회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날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러시아에서 귀국하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앞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스노든의 정치적 망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모랄레스 대통령의 전용기는 오스트리아에 임시 착륙해야했다.

당초 스노든의 최종 망명지로 추정됐던 에콰도르는 미국의 강경한 태도를 의식해 사실상 스노든의 망명을 거절한다는 입장이다. 라파엘 코리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스노든이 에콰도르 영토에 도착하게 될 때만 망명 허용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여권이 말소된 스노든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다.

앞서 스노든은 모스코바 공항에 머물면서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을 해롭게 하지 말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자 망명 요건을 듣고 자진철회했다.

국제앰네스티 마이클 보체넥 법률정책국장은 “그가 망명 허가를 받기 위해 물리적으로 해당 국가에 나타날 필요는 없다”면서 “다양한 국가에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유엔난민기구(UNHCR)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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