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 항공수송 ‘고유명사’ 페덱스 vs 육지수송은 ‘한수위’ UPS

입력 2013-07-03 11:52 수정 2013-07-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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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허브공항 통한 익일배송시스템 구축

페덱스는 물류산업 혁신의 대명사다.

항공허브를 통한 익일수송 서비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관리시스템 등 물류혁신을 이끈 개념들이 페덱스로부터 나왔다.

미국에서 물건을 항공특송으로 보냈다는 것을 ‘페덱스했다(fedexed)’로 칭할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페덱스는 회계 4분기(3~5월) 순이익이 3억3000만 달러(주당 95센트)로 전년보다 45%나 감소했다.

그러나 항공기 교체 감가상각 비용 등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6억7900만 달러(주당 2.13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95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도 1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노후화된 항공기 교체 비용이 많이 들어갔으나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예일대 경제학부에 다니던 프레드릭 스미스가 지난 1965년 항공특송 아이디어를 기말 과제로 제출한 것이 페덱스 신화의 시작이었다.

당시 스미스는 ‘바퀴중심(허브·hub)’과 바퀴살(스포크·spoke) 원리를 이용한 익일 배송 시스템을 제안했다. 바퀴살이 허브에서 퍼지듯이 각 도시에 있는 화물을 항공기로 허브공항에 집결시키고 나서 다시 목적지로 보낸다는 개념을 제시했다. 화물운송은 두 지점을 최단거리로 잇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스미스의 보고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C’라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미스는 학창 시절 자신이 고안한 개념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1971년 페덱스 전신인 ‘페더럴익스프레스’를 설립하고 2년 뒤 14대의 소형 화물기로 사업을 시작했다.

전국 어디에서라도 하루 만에 화물을 받아볼 수 있는 페덱스의 서비스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페덱스는 198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발을 들였으며 83년에 미국 기업 최초로 인수·합병(M&A) 없이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페덱스는 지난 1990년 서비스기업 최초로 미국 말콤볼드리지 국가품질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회사는 이른바 ‘1대 10대 100의 법칙’이라는 이론을 주창했을 정도로 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 불량이 생길 때 즉시 고치면 1의 비용이 들지만 이를 고치지 않고 기업의 문을 나서면 10이, 고객의 손에 들어가 클레임이 되면 100의 비용이 각각 든다는 법칙이다.

또 페덱스는 지난 1996년 ‘페덱스 인터넷십’을 도입해 고객들이 집배신청부터 송장 변경, 화물위치 추적 등 화물운송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UPS, 하루 운송 물류량만 세계 GDP의 2%

UPS는 페덱스와 선두 다툼을 하는 글로벌 특송업체다. 미국 본토에서는 페덱스를 앞서지만 항공운송 분야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 UPS 항공기와 트럭을 통해 운송되는 물류량만 보더라도 미국 GDP의 약 6%, 전 세계 GDP의 2%가량을 차지한다. 소매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UPS는 전 세계 220여국에서 9만1700대의 차량, 500여 대의 항공기 등으로 매일 평균 6100만 고객에게 1500만 건의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UPS가 설립된 건 1907년이다. 당시 19세였던 짐 케이시와 18세의 클로드 라이언은 100달러를 빌려 워싱턴 주 시애틀에 아메리칸 메신저 컴퍼니를 세워 소화물 배달을 시작했다.

찰스 소더스톰을 영입해 경영을 맡긴 이후 1919년 최초로 시애틀을 넘어 오클랜드,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로 사명을 바꿨다.

UPS는 소포와 비슷한 비용으로 일일 픽업 전화, 추가 배달 시도, 배달하지 못한 물품의 자동 반송 등 경쟁 회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1929년에는 비행기를 통해 소화물을 배달하는 유나이티드 에어 익스프레스를 설립했으나 대공황의 여파로 8개월 만에 항공 운송은 중단됐다. 이후 1953년부터 항공 운송을 재개하게 된다.

UPS는 소화물 분류를 위한 최초의 기계 시스템과 컨베이어 벨트 등의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1985년 오버나이트 배달 서비스와 함께 국제 운송 항공 소화물과 서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은 이후 항공회사 출범과 관련 회사를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갔다.

UPS는 지난 1분기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놨다. UPS나 페덱스의 실적은 금융상품에서 약품, 자동차 부품까지 모든 품목의 운송 현황을 보여주기 때문에 미국 경제를 읽는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PS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주당 1.0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1.01달러를 웃돌았다.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34억 달러로 집계됐다.

UPS는 또 올해 이익 전망치를 4.80~5.06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99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UPS는 미국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기업평가기관 레퓨테이션인스티튜트에 따르면 UPS는 미국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기업 순위에서 늘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퓨테이션인스티튜트는 매년 기업의 신뢰·존경·정중, 기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좋은 감정 등을 평가해 미국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25개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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