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제2의 SK’ 설립…최태원 회장의 뚝심 경영

입력 2013-06-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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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왕티엔푸(王天普) 시노펙 총경리가 지난 2011년 12월 베이징에서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SK))
SK그룹이 중국사업 진출 22년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뚝심과 열정으로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30일 SK에 따르면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은 지난 28일 우한(武漢) 에틸렌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는 후베이성 우한시에 완공한 나프타 분해시설(NCC)로 투자비만 3조3000억원에 이른다. 올 하반기부터 에틸렌 80만톤을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각종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제품 약 25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분 투자율은 SK 35%, 시노펙 65%다.

7년간 공들인 이번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최 회장의 공이 크다고 SK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중국 사업은 30년의 긴 안목을 보고 추진해야 한다.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 위해 조바심을 내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는 평소 철학에 따라 뚝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SK관계자는 "왕티엔푸(王天普) 시노펙 총경리는 최종 계약 서명식에서 '오늘 이 자리는 최태원 회장의 진심 어린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최 회장이 이 자리에 왔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지난 2006년으로 당시 최 회장은 왕티엔푸 총경리를 만나, 중국의 경제발전과 SK그룹의 성장에 상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을 먼저 말해달라”고 제안했다.

시노펙이 ‘산업의 쌀’이라는 에틸렌 분야의 합작사업이 필요하다고 하자, 최 회장은 SK그룹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합작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우한시에 에틸렌을 비롯한 유화제품 생산 공장을 착공했고, 중국 정부의 승인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 등으로 프로젝트는 난관에 봉착했다. 중국 정부의 기간산업에 대한 승인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업은 계속 지연됐다. 또 최초 승인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산유국 기업이나 서구 메이저 기업과 합작을 했던 과거 통상적인 관행에 반하고, SK그룹의 기술력에 의문이 든다는 점이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그러자 최 회장은 2008년 4월 중국으로 날아가 시노펙 CEO 등 임원들을 만나, 중국 정부에 조기비준 협조를 요청했다. 발개위 관계자도 직접 만나 "중동 산유국처럼 원유, 원재료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SK그룹은 지난 40년간 국내외 여러 석유화학 생산공장을 건설,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가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최 회장이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한 것은 중국 현지에서만 10여 차례에 이른다.

이외에도 SK는 SK차이나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无锡) 반도체 공장 등을 통해 중국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지난 4월에는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도 체결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전무)은 “최 회장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이념을 중국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긍정적인 사업성과가 나왔다”면서 “인재양성, 문화교류,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으로 SK그룹과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높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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