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거목 이지송 LH사장… 그가 올린 성과는?

입력 2013-05-14 11:35 수정 2013-05-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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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통합 헌신…부채비율 크게 낮춰

▲이지송(왼쪽) LH 사장이 14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정인억 LH부사장으로부터 공로기념패를 받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건설업계의 거목이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통합에 헌신해온 이지송 LH사장이 14일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사장으로 취임한지 3년8개월, 건설업계에 발을 내딛은지 50년 만이다. 지난 2009년 10월 1일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한 LH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 사장은 오는 9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같은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한 것이다. 이 사장은 퇴임 후 모교인 한양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건설인생 50년의 산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1965년 국토교통부의 전신인 건설부 한강유역합동조사단에서 50년 건설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수자원공사를 거쳐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 사장은 1999년 부사장으로 현대건설을 퇴임했다.

이 사장은 2003년 CEO(최고경영자)로 현대건설에 복귀했다. 당시 워크아웃 상태였던 현대건설은 이 사장의 지휘 아래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이같은 실적을 인정 받은 이 사장은 2009년 국내 최대 건설 공기업 LH의 초대 수장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LH 최대 과제였던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사장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보유 토지·주택 총력 판매, 자금조달기법 다양화 등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특히 이 사장은 취임 당시 LH가 갖고 있던 425억원의 사업 중 68조원의 사업을 줄여냈다. 당시 LH는 연 수익의 2배에 달하는 연 40조원 규모의 사업을 해야 했다. 이같은 사업 조정으로 LH는 연간 토지 및 주택 판매 금액인 20조원 내외로 사업비를 줄여 재무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414개에 달하는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등 공기업에서 유례없는 업적을 이뤘다. 그 결과, LH는 2011년 524%이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엔 466%로 낮아졌고, 부채증가 속도도 크게 둔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이 출범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대표적인 ′건설업계 산 증인′으로 꼽히는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인 답게 일선에서 일하는 CEO로 불렸다. 지난 2009년 공사 통합 당시 이 사장은 업무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했다. 특히 식사 시간을 아끼기 위해 햄버거로 점심 식사를 하며 임원들과 회의를 가진 일은 유명하다.

또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휴일과 아침을 가리지 않고 업무 현장을 방문했다. 이같은 일화로 인해 이 사장은 ′햄버거 CEO′, ′현장출동 CEO′와 같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사장은 퇴임사에서 “4년 가까이 변화와 개혁으로 통합공사의 토대와 기틀을 세우고 경영정상화의 초석을 닦는 등 국가와 국민이 준 소임을 위해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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