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 개봉되는 영화 ‘엘리시움’은 2154년을 배경으로 빈부격차의 끝을 달리는 세상을 묘사하고 있다.
‘엘리시움’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상상한 낙원의 이름으로 이곳에는 전쟁도, 기아도, 질병도 없다. 지금처럼 빈부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풍자, 향후 빈부 양극화가 가져올 미래상을 직설적으로 담았다.
가난한 자들은 지구를 탈출하려 하지만, 엘리시움에 거주하는 자들이 그들을 막아선다. 이로 인해 엘리시움의 부자들과 지구에 사는 인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다닥다닥 붙은 벌집 같은 빈촌이 지구의 현실을 보여준다. 빈민층을 관리하는 로봇들은 유색인종에 대한 공권력의 일방적 폭력을 연상시키는 곤봉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돈·권력·자유에의 갈증을 상상하게 한다.
특히 엘리시움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날아다니는 자동차 부가티를 타고 다니는 반면, 지구 사람들은 낡고 오래된 닛산 ‘GT-R’을 타고 다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같이 지구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엘리시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자동차 차이는 빈부격차를 그대로 보여준다.
자동차에서 보이는 빈부 차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더 좋은 차를 구입하며 자신의 부를 자랑하려 하고 이를 통해 남들 앞에 당당히 서려고 한다.
과연 이들이 자동차를 통해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동차는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생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걷기 힘든 거리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생활의 질을 급격하게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단지 이동수단이 아닌 남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욕망의 상징이기도 하다.
다만 앞으로는 IT기술이 자동차에 융합된 스마트카가 등장, 자동차 시장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더이상 자동차를 장식용으로 생각할 수 없는 다기능을 갖춘 하나의 IT제품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최근 공개된 스마트카는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 주행 중 운전자가 졸거나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으면 이를 경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차내 모니터로 메일이나 문자를 받아볼 수 있으며, 목소리를 통해 오디오나 내비게이션 조작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후 자동차가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무인 주차 기술’ 등도 이미 스마트카를 통해 가능한 상황이다.
향후 각종 영화나 애니메이션처럼 IT기술 향상에 맞춰 자동차와 대화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다.
또한 영화 ‘엘리시움’ 속 부가티처럼 하늘을 날기까지 한다면 자동차는 필수품이자 환상적 삶을 만들어주는 또 다른 동반자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