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스타를 말하다]명세빈이 말하는 명세빈 “마음 흔드는 배우 되고 싶어”

입력 2013-05-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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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반갑습니다. 명세빈입니다.

어느덧 서른을 넘기고 데뷔 16년차 배우가 됐어요. 1997년 크라운제과 ‘쵸코하임’ CF 기억하시나요? 그때 스물세 살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정말 빠르죠?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연극영화과를 나온 것도 아닙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연기의 본격적인 시작은 장현수 감독의 영화 ‘남자의 향기’예요. 영화를 위해 덧니도 교정했죠. 오디션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PR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저는 CF를 위해 머리를 밀었습니다. 이 영화를 위해서는 이를 뽑았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저의 열정을 높이 사셨는지 여주인공이 됐어요. 이후 KBS 드라마 ‘순수’ 제의가 들어왔을 때도 윤석호 PD께 “죽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강하게 말씀드렸어요. 당시 연기력도 증명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임에도 윤석호 PD는 저를 ‘순수’ 여주인공으로 선택해줬으니 감사할 따름이죠. 그 드라마 덕에 청순한 이미지의 배우라는 수식어도 생겼어요. 한마디로 배우 명세빈을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어릴 때 연기자로서 더 많이 생각하고 고뇌하면서 연기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못 했어요. 반면 장점도 있어요. 연기에 있어서 기술보다 마음으로 먼저 다가는 법을 알게 된 것이죠. 사실 이번 MBC 주말드라마 ‘아들녀석들’에서 어려웠던 점은 엄마 역할이었어요. 아이 엄마 역할은 상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데 제가 그런 경험이 없잖아요. 엄마의 모든 면을 못 보여줘서 시청자들에게 죄송하죠. 많이 공감하면서 갈 수 없었던 게 아쉬워요.

연기자나 제 인생의 과정을 보면 변한 것들이 많아요. 삶에 있어서 시련도 겪었지요. 아프면 성숙해진다는 말이 맞나 봐요. 이전에는 참 교만했던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을 고를 때 배우로서 관점을 먼저 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종종 있었지요. 그때는 지혜롭지도 못하고 분별력도 없었어요. 30대로 넘어서는 시기에 다사다난했어요. 많은 변화들이 찾아왔죠. 그때는 신앙에 많이 의지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교회에 간증을 하러 갔어요. 그곳에서 인기와 명예만을 위해 일할지, 나 자신을 위해 일할지에 대한 가치관의 전환이 생겼고 생각이 바뀌었죠. SBS ‘세 자매’와 MBC ‘아들 녀석들’의 경우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이후의 작품입니다. 당시 화려한 이미지 혹은 제2의 연기 인생의 도약을 위한 캐릭터 결정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대중에게 다가갈지, 미디어 필드에서 일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따져서 작품을 선택했어요.

저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당연히 연기력 변신도 하고 싶죠. 영화를 그동안 안 했었는데 영화에 대한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저의 모습을 끄집어내고, 저 안에 숨어있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터닝 포인트가 되는 느낌을 느껴보고 싶네요.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증은 끊이질 않아요. 이것이 배우의 마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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