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글로벌 ICT업계 힘겨루기 “모바일 플랫폼 우리가 채운다”…IT 춘추전국

입력 2013-05-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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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 바탕으로 아이폰 유통… 구글 안드로이드 삼성 등에 제공

모바일 플랫폼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ICT산업계 거장들의 발걸음이 뜨겁다. 전 세계 정보통신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애플, 구글, 삼성전자 ‘빅3’의 숨 가쁜 레이스가 불을 뿜고,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국내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68.4%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은 이제 ‘생존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메이저 플레이어들은 생존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은 물론 극비리 자체 플랫폼 개발에 인력을 집중하는 등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이사장, 구글의 래리 페이지 창업자가 잇따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방문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플랫폼 장악은 전략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 것이다. 윈도로 PC 운영체제를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 국내 인터넷 첫 화면 70%를 차지한 네이버의 독주는 시장에서 플랫폼 장악이 어떤 의미와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MS가 저물어가고, 카카오톡의 독주로 이제 검색시장의 절대강자 네이버의 앞날을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구글VS애플, 샌프란시스코 맞대결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 강자는 단연 구글과 애플. 전 세계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의 80%를 나란히 나눠 갖고 있다.

애플의 경우 2007년 iOS를 바탕으로 아이폰을 유통시키고, 앱스토어와 아이튠스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플랫폼과 디바이스를 모두 가진 글로벌 업체다.

반면 구글은 2007년 안드로이드를 처음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에 무료로 플랫폼을 제공해 애플 잠식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플랫폼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애플 저지’가 최우선 전략이다. 이후 HTC와 삼성전자 등과 함께 ‘구글폰’을 개발했고, 이후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디바이스에 대한 유통체계도 준비 중이다.

두 회사는 글로벌 라이벌답게 같은 장소에서 개발자 대회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구글과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발자 대회를 개최한다.

먼저 구글은 15일부터 17일까지 구글I/O를 개최하고, 애플은 한 달 후인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5일간 개발자들이 모바일 전용 iOS와 맥OS X에 대해 논의, 앱 개발 지원을 선언할 계획이다. 두 행사 모두 참가비가 100만원을 넘지만, 예매 시작 수분 만에 2000여장이 되는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구글은 구글글래스를, 애플은 아이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보여 개발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받는다.

◇ 생존을 위해 ‘적과의 동침’은 기본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6일 내한해 가장 먼저 삼성전자 OLED 생산공장을 찾은 뒤 곧장 서초 사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섬 임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래리 페이지와 “앞으로 잘해 보자고 했다”고 화답했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도 “새로운 협력”이라며 구글과의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만남은 삼성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동맹’ 관계가 최근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져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도 자사 플랫폼인 타이젠OS 개발에 본격 돌입, 올 하반기 스마트폰 일부 단말기에 타이젠 플랫폼을 설치·보급하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ICT산업계 최대 거함, 삼성전자와 구글이 동맹을 끊고 경쟁관계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구글 회장의 전격적 삼성 방문으로 이런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아직 각자 노선보다는 애플을 잡기 위해 여전히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전략적 합의로 보인다.

경쟁업체지만 협력하는 ‘적과의 동침’도 숨 가쁘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게임업체들의 연합도 그중 하나다.

최근 카카오톡 내 게임에 들어가지 못하면 앱마켓인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식이 성립됐다. 최근엔 대형 게임 개발사까지 카카오톡과 손잡고 전용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윈드러너를 개발한 위메이드도 개별 게임 출시보다 최근 카카오톡 게임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이미 ‘윈드러너’로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을 석권했고, 최근엔 ‘에어헌터’를 통해 다시 한번 양대 마켓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 중이다.

또 NHN도 최근 계열사가 개발한 메신저 ‘라인’ 대신 카카오톡에 자사 게임 ‘포켓슈퍼히어로즈’를 출시했다. 이는 국내 시장보다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게임 성과를 위해 자사 서비스 대신 카카오톡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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