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억 돈방석… 승격과 강등이 가져오는 극명한 경제적 차이

입력 2013-04-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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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시티 EPL 승격, TV중계권료 등 막대한 수익… 강등팀 QPR 1024억원 손실

▲카디프 시티 1부리그 승격 환호하는 김보경(왼쪽), 2부리그 강등을 낙담하는 QPR 선수.
김보경의 소속팀 카디프 시티가 지난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1부 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카디프는 찰턴 애슬레틱과의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 43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승격을 확정지었다.

다음 시즌 1부 리그로의 승격을 확정지은 카디프의 미래는 한마디로 장밋빛이다. 영국 언론들은 앞다퉈 카디프의 승격을 보도하는 한편 잠재적 수입이 1억 파운드(약 170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중계권료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사업가이자 구단주인 빈센트 탄은 이미 “선수 보강을 위해 약 2500만 파운드(약 426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비교해 큰돈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팀을 갖추기 위해 충분한 액수다.

승격으로 인한 추가 수입이 TV 중계권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매체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그로 인한 스폰서십도 늘어난다. 메인 스폰서를 통한 지원금이 증가하고 서브 스폰서들도 크게 늘어난다.

카디프는 축구보다 럭비의 인기가 더 높을 정도로 럭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디프를 홈으로 하는 럭비팀 카디프 블루스의 구단주 리처드 홀랜드는 카디프 시티의 승격을 축하하며 “카디프의 승격으로 카디프 시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홀랜드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레스토랑, 호텔 등이 사람들로 넘쳐날 것이며 스폰서들에게는 카디프가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웨일즈 팀인 스완지 시티가 같은 연고지 내 오스프레이즈와 함께 리버티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공유하면서도 성공적 길을 걷고 있음을 예로 들며 “카디프와 블루스 또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1부 리그로의 승격이 클럽의 발전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강등을 당하는 팀은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한다. 강등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박지성과 윤석영의 소속팀 퀸즈파크 레인저스가 대표적이다. 강등될 경우 잠정적인 손실액이 6000만 파운드(약 1024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다. 구단주 토니 페르난데스는 최근 자신의 재산을 담보로 1500만 파운드(약 256억원)의 은행 대출을 받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더 크게 가라앉았다.

강등 팀은 현실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스폰서가 줄어들고 중계권료 수입도 줄어든다.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주축 선수들까지 이적시킬 경우 전력까지 약화된다. 실제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어 레버쿠젠은 과거 2002~2003 시즌 강등 위기에 직면했을 당시 선수는 물론 구단 직원까지 감축할 계획도 세웠다. 간신히 강등을 겨우 면해 인력 감축은 없었지만 이처럼 강등의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K리그 클래식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된 광주FC 역시 금전적 손실이 크다.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홈경기 관중 수가 크게 떨어졌고 스폰서 금액 역시 전년 대비 약 70%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단 역시 몸집을 크게 줄였다. 올시즌 구단 예산은 지난 시즌 대비 15억원 가량 줄어든 75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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