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국민행복기금 가접수 시작…발 디딜 틈 없는 지원센터

입력 2013-04-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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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복기금 가접수 첫 날인 22일. 국민행복기금 신청을 받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자산관리공사(캠코) 3층 국민행복기금 지원센터에는 신청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40여개의 창구에는 국민행복기금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빼곡이 앉아 캠코 직원의 설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고, 뒷 편에 마련된 대기석도 빈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자리가 없어 선 채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3층 지원센터는 지나 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신청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에서 불과 30분이 지난 시각이었지만 창구 번호는 벌써 50번을 가리키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가계빚 완화 정책인 국민행복기금의 가접수가 시작됐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상황을 반영하듯 가접수 첫 날 캠코의 국민행복기금 지원센터는 많은 신청자들로 붐볐다.

이날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캠코를 방문, 국민행복기금 수혜자 및 실무자와의 간담회를 갖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온 박씨(46세)는 지난 2002년 친구의 권유로 식품사업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입어, 지금까지 빚을 갚고 있다고 본인의 상황을 소개했다.

박씨는 “30대 중반 직장생활을 하던 중 투자에 발을 들이게 됐다”며 “직장생활에서 번 돈을 물론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아 모두 투자에 쏟아 부었지만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연체를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부는 갚았지만 아직도 빚이 남아있다”며 “최근에는 건강에도 이상이 생겨 빚을 갚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이어 “국민행복기금에서 희망의 빚을 봤다”며 “국민행복기금의 지원을 통해 열심히 빚을 갚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씨의 사례를 들은 장영철 캠코 사장은 “장기간에 걸친 연체로 결혼할 시기도 놓치고 건강상의 문제까지 생겼다”면서 “가계부채는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저출산 등의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혜자들은 제도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 강화를 요청했다. 박병원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은 “홍보가 필요한 것은 공감하고 있다”며 “홍보비 마련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보다 많은 서민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국민행복기금 수혜자의 다양한 사연과 건의사항을 청취한 이후 신제윤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채무조정 접수창구를 방문해 접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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